[굿모닝충청 맛집] 가족과 함께 ‘왕굴’ 어때요
[굿모닝충청 맛집] 가족과 함께 ‘왕굴’ 어때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5.09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산 왕굴, 멍게, 해삼, 성게 등 싱싱한 자연산 해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생겼다. 지난 3월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 건너편 녹원아파트 104동 옆 식당가에 문을 연 ‘어명’이 바로 그곳. 스쿠버 경력만 19년을 자랑하는 이권로 대표가 직접 동·서·남해를 오가며 최상품의 제철 해산물만을 골라 손님 식탁에 올리면서 순식간에 ‘자연산’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집의 해물들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최고. 일반 포장마차보다 싼 가격에 순수 자연산 해물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 퇴근시간 소주 한 잔 걸치려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곳이다.

   

   
 
손바닥 만한 속살… ‘왕굴’이라고 들어는 봤나?
이집에서 취급하는 해산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왕굴. 보통 한 개 크기가 사람 얼굴 만한 이 굴은 남해 청정바다에서 10년 정도 자란 자연산 바다굴이다. 속살만도 어른 손바닥만큼 커서 한입에는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양식굴이 겨울철에 주로 먹는 것에 반해 왕굴은 독성이 없어 1년 내내 먹는다고 한다.

언뜻 섬진강변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곳에서 봄에만 잡히는 ‘벗굴’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맛과 향에서는 따라올 수가 없다. 보통 서너 토막을 내야 입안에 들어가는데, 초고추장에 푹 찍어 입안에 넣으면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식감과 함께 그 뒤로 이어지는 상큼하고 은은한 향이 그야말로 ‘아찔한’ 맛을 선사한다. 이 왕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시중에서 파는 석굴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겠다. 한 접시 네 마리에 ‘2만 원’. 양이면 양, 맛이면 맛, 가격이면 가격, 단연 ‘최고’.

귀하신 몸 멍게·성게도 여기서는 ‘2만 원’
이뿐이랴. 자연산 멍게 한 접시는 돌멍게, 참멍게, 비단멍게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멍게의 향연. 특히 돌멍게는 껍질이 두툼해 육즙이 많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물량이 많지 않아 일반 일식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메뉴다.

비단멍게도 귀하기는 마찬가지. 야들야들하면서도 은은한 특유의 향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느낌이다. 참멍게는 가장 향이 강한 종류. 혀끝에서부터 알싸한 향이 싸고도는 것이 한동안 입안에 새콤한 침이 고일 정도로 강력한 ‘마성의 맛’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하면 성게알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는 듯 부드러운 식감 뒤에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단연 최고급 해산물임을 각인시킨다. 부드러운 맛과 색다른 식감에 특히 여성들이 즐겨 찾는 다고. 한동안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면서 바닷가나 가야 겨우 구경할 수 있던 ‘귀하신 몸’이다.

점심엔 살아있는 우럭으로 끓인 ‘탕·탕·탕’
자연산 해물도 해물이지만 ‘어명’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생우럭 맑은탕. 서해 바닷가 출신의 어머니 손맛으로 끓인 우럭탕은 육수를 따로 내고 살아있는 우럭만을 사용할 정도로 정성이 가득 들어가 개운하고 깊은 맛이 단연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냉동 우럭은 탕으로 끓이면 살이 푸석하고 뻑뻑해지지만 생우럭은 쫀득한 살결이 그대로 뼈에 착 달라붙어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살아있다. 특히 미역을 듬뿍 넣어 끓일수록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준다. 전날 숙취가 아직 남아 있다면 오늘 점심은 ‘생우럭 맑은탕’ 추천. 이마에 땀 한 번 훔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속이 편안해 질 것이다.

▲자연산 왕굴·멍게·성게·홍해삼 한 접시 각 2만원 ▲생우럭 맑은탕 1만원 ▲해물조개찜 大  5만원.
대전시 서구 둔산동 1251번지. ☎042-483-392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