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교육청 수장 스타일?
대전-충남 교육청 수장 스타일?
김신호 교육감·전찬환 권한대행의 너무 다른 스승의 날 감사글
  • 천지아 기자
  • 승인 2013.05.1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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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아 기자] 제32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수장이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거나 서한을 보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발표한 ‘선생님께 드리는 글’은 분량이나 내용 면에선 비슷하지만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먼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13일 발표한 스승의 날 담화문에는 김 교육감 특유의 짙은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글은 ‘오월의 연둣빛 담채화가 그려내는 생명의 싱그러움이 우리의 영혼을 정화해 주는 아름다운 계절에...’로 출발한다.
김 교육감 담화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부한 감성 표현들이다.

그는 “선생님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먼저 생성해 보여주는 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홀로 앞장서 걸어가며 새로운 세계를 개시(開示)하는 분, 우러를수록 더욱 높은 분”이라며 “어린 제자들이 선생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고자 하나 너무 높아 이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퇴계 이황의 말을 인용해 “선생님께서는 깊은 산 울창한 숲속에 핀 난초 한 송이가 종일토록 향기로우면서도, 정작 자신이 얼마나 향기로운 줄 모르는 분”이라고 높였다.

이어 “선생님,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선생님께 드리는 글
-제32회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오월의 연둣빛 담채화가 그려내는 생명의 싱그러움이 우리의 영혼을 정화해 주는 아름다운 계절에, 서른두 번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일선 현장에서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온 열정을 다하고 계신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선생(先生)님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먼저 생성하여 보여주는 분’이십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홀로 앞장서 걸어가며 새로운 세계를 개시(開示)하는 분이십니다.

예부터 선생님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분(憤)을 내어 모든 것을 잊고 깨달음을 위해 면학 정진하였으며, 그것을 깨닫고 나면 즐거워 세월의 흐름조차 잊으셨습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으셨습니다.

우러를수록 더욱 높으신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어린 제자들을 배움의 길로 이끌어, 지식으로 이 세상을 알게 하셨고, 바른 인성으로 세상을 품게 하셨습니다. 어린 제자들이 선생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고자 하나, 너무 높아 이를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깊은 산 울창한 숲속에 핀 난초 한 송이가 종일토록 향기로우면서도, 정작 자신이 얼마나 향기로운 줄 모르는 분”이셨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13. 5. 대전광역시교육감 김 신 호


▲ 전찬환 충남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
이에 비해 유례없는 교육전문직 선발 비리로 홍역을 치른 충남도교육청의 전찬환 충남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학교현장에서 학생 지도에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김종성 교육감이 관련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서 ‘스승의 날’이라고 감정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 권한대행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담화문 대신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서한문을 도내 모든 교사에게 보냈다. 서한문은 대전교육청과는 달리 감성의 미사여구를 최대한 생략하고 할 얘기만 담백하게 써 내려갔다.

그는 서한문을 통해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 현장에서 오직 한 길 학생 교육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교육청이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고, 무엇보다도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 지도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께 커다란 실망을 드린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개선하겠다. 이 위기가 충남교육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32회 스승의 날 서한문>

스승의 날을 맞는 선생님께

푸르른 신록이 가득한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학교 현장에서 오직 한 길 학생 교육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사랑으로, 학생들과 하나 되는 즐겁고 알찬 행복교실을 만들어 감성형 미래 인재 육성에 진력해 오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최근 우리교육청이 도민과 교육가족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묵묵히 학교현장에서 학생 지도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께 커다란 실망을 드렸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개선하겠습니다. 이 위기가 충남교육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우리 충남교육이 흔들림 없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보여주신 열정과 노력으로 사랑과 존경이 가득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32회 스승의 날을 맞으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선생님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5. 15 충청남도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 전 찬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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