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의원들이 내달 있을 세종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번 행감은 작년 7월 광역자치시 출범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과거 연기군시절의 그것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규모 행사 등 市가 수행한 업무가 많다. 연기군 때에 비해 사업규모가 커지다 보니 그만큼 감사꺼리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의원들은 이번 행감을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행감이 한달가량 남았지만 벌써부터 분위기는 뜨겁다.
가장 앞서나가는 이는 김부유 의원. 전국공무원노조 충남본부장 출신답게 행정의 빈틈을 잡아내기 위한 눈매가 매섭다. 이달 20일까지가 자료제출요구 마감일인데 이미 일부 핵심 사안에 대한 자료제출을 집행부에 요구한 상태.
김부유 의원(행정복지위)은 “이번 감사에서 세종뷰티페스티벌에 대한 예산지원문제를 철저히 파헤치고, 현행 민간 부문 보조금 지원문제의 불합리한 부분을 손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민간에 2천만원 이상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성과물을 반드시 내도록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 이를 통해 내년도 예산 편성시 혈세 낭비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선무 의원(산업건설위)도 몇몇 주요 사업을 선정, 꼼꼼히 살피고 개선을 촉구하는 식의 행감을 준비하고 있다. 김의원은 “과거에는 시 예산이 3천억원정도 밖에 안됐고 큰 사업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수박겉핥기식 감사를 했다”면서 “하지만 세종시 출범후 예산도 2배정도로 커졌고 굵직한 사업들도 많이 이뤄져, 감사의 패턴을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종 보조금이 투입되는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이나 전통장류 지원사업, 와이팜(농산물 유통센터) 등에 대한 운영 문제점을 들춰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의회 처리과정에서 집행부와 마찰을 빚었던 미래산업단지 조성관련 지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준일 의원(간업건설위)은 “집행부가 산단 조성을 위해 의회에 제출한 자료 일부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를 거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