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모이더니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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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충청권 민관정 협의체 첫 모임… 모임 횟수 정하다가 ‘해산’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5.1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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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동 기자] 우여곡절만큼 기대를 모았던 14일 ‘충청권(현안해결 등 공조를 위한) 민관정 협의체’ 첫 모임이 ‘수박 겉만 핥다’가 서둘러 해산했다.

특히 세종시와 충남, 충북 등 먼 길을 달려온 시·도 대표와 시·도당 대표들은 인사말 이외 단 한마디도 남기지 못하고 자리를 떠, 향후 협의체 운영이 제대로 이뤄질지 깊은 의구심을 남겼다.

박성효(대전 대덕)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과 이상민(대전 대덕)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주도한 이날 모임에는 홍문표(충남 홍성)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박수현(충남 공주)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 염홍철 대전시장, 유한식 세종시장, 신진선 충북도행정부지사, 박정현 충남도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당 위원장, 김고성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 자리는 각각 정무·행정부지사·당 사무처장 등이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인사말을 통해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자”, “충청권 공동 발전과 번영·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충청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등 결연함을 보였다. ‘충청권 현안 해결 등 공조를 위한 시도당위원장·시도지사협의회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나름의 기대를 모을 수 있는 분위기로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현안 논의시간이 되자 단 한 사람도 서두 발언을 꺼내는 사람 없었다. 다소 어색한 침묵 속에 이상민 위원장이 떠밀리듯 첫 발언을 시작했지만 그 논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이 위원장은 모임의 운영과 규모, 정례화 문제에 대해 동의를 구했고 몇 차례의 갑론을박이 이뤄진 끝에 합의를 이뤘다.

회의는 곧바로 마무리 됐다. 이 과정에서 염홍철 시장은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자리를 떴고 홍문표 위원장은 “사전에 둘(박성효·이상민)이 다 협의를 했다며, 우리는 뭐하라고 앉아있나”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박성효 위원장과 이상민 위원장은 서로 ‘합의가 됐느니, 안 됐느니’ 민감한 발언을 주고받았으며, 이상민 위원장은 모임 정례화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며 우려를 표한 유한식 시장에게 “매일 예산 따 달라고 올 때는 언제고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라며 무안(?)을 주기도 했다.

김종률·박수현·신진선·박정현 등 나머지 참석자들은 인사말 이외 단 한마디도 남기지 않은 채 헛심 가득한 발걸음을 돌렸다.

회의에 참석한 한 언론인은 “1년에 회의를 몇 번할 것인가를 정하려고 이렇게 어렵게 만나다니 실망스럽다”라며 “뭔가를 기대했는데, 역시나…”라고 혀를 찼다.

대전시의 한 공무원 역시 “모임 횟수, 규모 등은 실무진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조율할 수 있었을텐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첫 모임에서 구체적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첫 모임이 너무 무의미하게 끝나 앞으로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충청권 민관정 협의체는 올 2월 이상민 위원장이 처음 제안해, 정치권과 행정기관 등 모임을 누가 주도할 것인지에 대해 공방전을 벌일 끝에 이날 첫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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