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동 기자] 염홍철 대전시장과 노병찬 행정부시장,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대전시의 주간행사계획표에 따르면 염 시장은 이번 주에만 20여개의 공식 행사를 소화해야 한다. 계획표에 표출되지 않은 비공식 행사와 개인 모임까지 따지면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행정부시장의 일정도 만만치 않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시장을 보필하며 내부 회의는 물론 때로는 행사와 모임 등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발걸음이 가벼운 날이 많지 않다는 전언이다.
특히 충청권 민관정 협의체(이하 민관정 협의체) 첫 모임이 있었던 14일 두 사람은 대전시청 10층과 5층을 오가며 진땀(?)을 빼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오후 2시로 예약된 사회적 자본 확충 위원회(이하 사회적 자본 위원회)와 민관정 협의체 회의는 염 시장이 빠질 수 없는 자리였다. 사회적 자본 위원회는 대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민관정 협의체는 충청권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어렵사리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염 시장은 사회적 자본 위원회를 당초 2시에서 1시 45분으로 앞당겨 진행한 후 위원장인 노 부시장에게 넘기고 민관정 협의체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염 시장은 오후 3시로 예정된 경찰청 엄마순찰대 발대식 참석을 위해 회의 도중 자리를 떴고, 사회적 자본 위원회를 주재하던 노 부시장이 부랴부랴 대신했다.
이 때문에 노 부시장은 사회적 자본 위원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민관정 협의체 회의도 그가 오자마자 곧바로 끝나 ‘발품’을 판 의미가 퇴색됐다.
김인홍 정무부시장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관정 협의체 회의 일정이 급하게 조율돼 일어난 해프닝이지만, 결국 이것도 저것도 내실을 기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의 상황을 지켜본 공무원들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것”이라고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날 상황에 대해서는 “무엇이 우선이고 중요한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