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해산물, 방심하고 먹었다간 ‘큰일’
제철 해산물, 방심하고 먹었다간 ‘큰일’
굿모닝충청-충남도 ‘함께 만드는 감염병 안전 충남’ - ⑥ 바닷속 질병 비브리오패혈증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09.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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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충남은 메르스에 큰 타격을 입었다.
도민 4명이 사망했고, 무려 1885명이 격리 조치됐다.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충남도는 감염병 예방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염병에 가장 잘 대응하는 방법은 도민 스스로의 예방이기 때문이다.
우리 곁엔 쯔쯔가무시증, 눈병 등 감염병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음에도 예방 수칙을 잘 모르고 있는 도민들이 많다.
굿모닝충청과 충남도는 총 10회의 기획시리즈를 통해 감염병 종류와 예방 수칙 등 정확한 정보를 도민들에게 전달, 건강한 충남을 만들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은 해산물의 천국이다. 꽃게와 굴, 대하와 낙지, 주꾸미, 새조개를 비롯한 각종 조개류는 물론 동해안의 특산물이던 오징어까지 잡힐 만큼 제철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계절마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충남을 찾을 정도로 그 명성이 높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브리오패혈증이다.

충남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7월 5일 현재 전국적으로 비브리포패혈증 환자 총 6명(확진 2명, 의사환자 4명)이 신고 된 가운데 확진자 2명은 모두 사망했다.

특히 사망자 중 1명은 태안군민으로 확인됐다. A씨(남, 64세)는 지난 6월 19일 복통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태안과 서산, 수원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C형 간염과 당뇨를 앓고 있었고, 해산물을 섭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간질환을 앓던 40대 남성이 주꾸미를 날로 먹고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B씨(남, 45)는 지난 7월 21일 지인이 바다낚시로 잡아온 주꾸미를 날것으로 섭취한 뒤 다리 부종, 발열, 오한, 저혈압 등의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8월 28일 끝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던 경기도 안양의 C씨(남, 53세)도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16일 숨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2년 64명(사망 37명) ▲2013년 56명(사망 31명) ▲2014년 61명(사망 40명) ▲2015년 37명(사망 13명) ▲2016년 56명(사망 12명)으로 차츰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2014년 2명(사망 1명)에서 2015년 0명(사망 0명), 2016년 2명(사망 0명)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2명(사망 1명)이 발생한 것이다.

법정감염병 제3군인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고,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는데, 그 모양은 발진과 부종에서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 불량성 빈혈 ▲백혈병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의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해산물(어패류)에 대한 생식을 피해야 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저장하고, 85℃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어패류를 조리한 도마와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국립여수검역소는 기온 및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빠른 증식에 의한 환자 발생 가능성을 신속 파악하기 위해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을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개 국립검역소 및 인천·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해·하수 및 갯벌에 대한 검사 결과를 통해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지난 7월 말부터 ‘비브리오패혈증 예보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예보는 ▲관심(0~20) ▲주의(21~50) ▲경고(51~80) ▲위험(81~100) 4단계로 이뤄지며, 5일 오전 현재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안과 남해안 모든 지점이 경고 또는 위험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4월부터 높은 기온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출현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령·서산·당진·홍성·서천·태안 등 6개 시·군 48개 지점을 선정, 해수와 하수, 어패류, 갯벌, 수족관수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조사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도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50% 이상으로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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