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만 되면 ‘도떼기 시장’
체육시간만 되면 ‘도떼기 시장’
교육부 ‘중학교 스포츠클럽활동’ 시행 1년...“현장무시 졸속행정”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05.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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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두 기자] 교육부가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명분으로 시행중인 ‘중학교 스포츠 클럽활동’이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자리를 못잡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상황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작년 2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중학생 체육활동시간을 늘리기로 하고 관련 지침을 시도 교육청에 보내 ▲교과시간을 줄여 주당 1시간 체육 시간 확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학교스포츠클럽 1∼2시간 순증 ▲창의적 체험활동 일부를 스포츠클럽에 배정하는 방안 중에서 실정에 맞게 선택하도록 했다.

이에 세종시 관내 각 중학교는 추가로 체육활동시간을 늘리고 지침에 맞는 종목 1-2개를 선정,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럽활동을 전담하는 스포츠강사도 학교별로 지원해 지난해에는 그럭저럭 운영이 됐다.

하지만, 금년 들어 사정이 어려워졌다. 교육부가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종목을 10개이상으로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 종목이 늘면 그만큼의 강사와 운동공간 확보가 뒤 따라야 하지만 교과부는 달랑 ‘확대지침’만 하달했다. 이에 대해, 일선학교에서는 교육현장의 여건을 무시한 졸속행정이라는 반응이다.

세종시 한 중학교의 교사 A씨는 “전문강사 수급계획없이 운동종목만 늘리다보니 운동 룰(Rule)도 잘 모르는 일반교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로, 이 학교는 농구와 탁구, 배구 등 잘 알려진 종목 외에도 뉴 스포츠(티볼, 플라잉디스크 등)등 10개를 개설,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강사는 2-3명에 그쳐 7-8개 종목은 스포츠에 문외한인 일반 여교사들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가르치기는커녕 아이들 관리도 힘들다는 푸념이 나온다.

마땅한 운동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지역내 한 학교의 경우, 운동장에서 5-6개의 종목, 강당에서는 3-4개의 스포츠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 때문에 스포츠클럽 시간만 되면 학교는 일명 ‘도떼기 시장’이 된다. 강당은 말할 것도 없고 비좁은 운동장에도 백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운동을 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같은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일부 종목은 학교건물 옆이나 주차장등 공터를 찾아 헤매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교사 L씨는 “아이들이 밀집된 장소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통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자칫 안전사고 위험까지 따른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양성을 추구한다지만 수영을 비롯한 학생 선호종목은 여건상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내 한 체육교사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스포츠 강사수급을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하든지,  체육교사를 늘려 스포츠클럽을 정규수업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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