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동 기자] KT&G가 청주시에 청주공장 부지를 매각하면서 공무원에 뇌물을 주고 100억 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6일 KT&G의 이 같은 부동산 비리 의혹과 관련 민영진 사장 등 KT&G 임직원 6명을 포함한 관련자 8명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KT&G 부동산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청주공장 부지 매매 비리 의혹에 민 사장과 현직 임직원들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고위층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체포한 청주시 공무원 이 모씨가 KT&G 청주공장 부지 매각과 관련, 용역업체로부터 6억 6000만원을 받았으며 경찰은 이미 용역업체와 KT&G 임직원들의 진술까지 확보했다.
경찰은 또 청주공장 부지 매각사업을 민 사장 직속기구인 부동산사업단에서 진행, 민 사장이 뇌물이 오간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체포된 이 씨는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10월부터 두 달간 KT&G와 청주시 간의 KT&G 청주공장 부지 매각 협상에 관여하면서 감정가 250억 원 보다 100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용역업체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6억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용역업체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윗선에 상납했는지도 집중 추궁했으나 이 씨는 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KT&G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 전반을 수사하던 중 용역업체로부터 6억 6000만원이 이 씨의 차명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 불법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KT&G 부동산 사업비리 의혹과 관련, 이 회사 현직 관계자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