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바꾼 ‘종기’ 인생 바꾸는 ‘아토피’
역사바꾼 ‘종기’ 인생 바꾸는 ‘아토피’
[김용범의 힐링 한방] 아토피
  • 김용범 으뜸한의원 원장
  • 승인 2013.06.2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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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에 따르면 조선의 27대 임금 중 12명이 종기를 앓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종기 때문에 고생한 임금이 있는가 하면 종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사망에까지 이른 임금들도 여럿이다. 특히 정조는 즉위 초부터 재위 기간 내내 크고 작은 종기 때문에 날씨가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고생하는 날이 많았으며 결국 종기 때문에 사망했다. 종기 하나가 세도정치를 만들며 조선 후기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내가 어렸을 때(1970~80년대)만 해도 종기가 흔해서 그랬는지,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은 집집마다 상비약일 정도로 흔했다. 그리고 고약을 붙여 독소를 빼내고 나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새살이 돋을 정도로 쉽게 나았다. 하지만, 21세기 현재는 주거환경과 위생의 개선으로 이러한 종기와 같은 ‘외옹’은 많이 줄어들었고, 생활양식이나 인체 내부의 불균형에 의해 생기는 암과 같은 ‘내옹’이 증가하였다. 또한 종기가 생긴 곳의 꼭대기 부분에서 노란색으로 끈적하게 나오던 고름은 이제 넓은 환부에서 만연히 퍼져 나오는 진물로 바뀌었다. 이것이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과 피부건조,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유아기에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쪽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된다. 성장하면서 특징적으로 팔이 굽혀지는 부분과 무릎 뒤의 굽혀지는 부위에 습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며, 많은 경우에 성장하면서 자연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소아 성장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른의 경우 접히는 부위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나타나고, 얼굴부위에 집중적으로 습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유병률이 인구의 20%라는 보고도 있다.

발병 원인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임상 증상도 피부건조증, 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이 어느 한 가지로만 설명될 수는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인이 명확치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려움증과 피부의 염증 상태를 억제하는 약물투여가 위주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치료를 받을 때에만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순차적으로 점점 더 강한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의사항과 치료
한의학에서는 영아 습진, 태열, 사만풍, 혈풍창이 라고도 하며 유전적인 소인, 식이의 부적절함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황제내경』에 보면, “음식유절 기거유상 불망작노(음식은 가려먹고, 생활은 규칙적으로 하되, 과로하지 말라)”하면 건강하게 천수를 다할 수 있다는 구절이 있다. 따라서, 아토피환자들은 먹고 자는 생활 습관에 관심을 갖고 우리 몸의 항상성을 잃지 않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습관과 침구류의 일광 소독, 꽉 끼지 않는 헐렁한 면 소재의 옷 입기, 땀을 흘린 뒤엔 꼭 미지근한 물로 샤워 후 적당한 보습제 바르기, 계란/우유/콩/밀가루 음식물 자제하기, 커피나 술, 매운음식등 자극적인 음식물 자제하기, 손톱은 짧게 깍아 가려움으로 인한 2차 감염 예방(심한 가려움엔 병원 처방 약이나 연고를 사용)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체질에 따른 적절한 식이조절과 몸의 자가 치유력을 향상시키는 해독하고 생기하는 한의학적 치료의 도움을 받는다면 아토피가 개선되어 좀 더 건강한 인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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