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우 충북 교육감 "많은 시도 혁신학교 통해 행복씨앗학교 부작용 없는 것 검증돼"
[인터뷰] 김병우 충북 교육감 "많은 시도 혁신학교 통해 행복씨앗학교 부작용 없는 것 검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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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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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병우 충북 교육감을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허기범 기자(굿모닝충청 명예기자)가 만나 ‘충청북도 교육의 비전과 주요 시책’이라는 주제로 2018년 신년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한 해 충청북도교육청은 ‘2017년 지방 교육재정 운용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었으며 ‘2017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 인증’도 받았다. 또한, 김병우 충북 교육감은 2018년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우리 교육청은 학부모·학생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전국 최고의 만족도에 힘입어 ‘시·도교육청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충북교육은 세계교육의 흐름에 동참하며 우리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교육투자에 관심과 사랑을 쏟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대단한 충청북도 교육 성과에 충청북도 교육청을 찾아 김병우 충북 교육감을 만났다.

Q. 학생들은 2018학년도 새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육감님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현장이 배움터이지만, 학교는 기본적인 공부 장소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학년이라는 단위로 매듭지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학년으로 진학하게 됩니다. 새 학년 준비를 잘하여 새로 맞이하는 급우들과 마음 맞추기·관계 유지 잘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되는 과정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Q. 교육감님이 생각하시는 충청북도 교육 성과 3가지만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째, 지난 3년 반 동안 충북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20세기 이전에 산업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은 아주 세계적으로 효과 높은 시스템으로 성과를 이루어서 교육 강국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그런 방법은 21세기의 대한민국 교육에는 맞지 않는다고 국내외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1세기에는 교육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였습니다. 3년 반 전, 충북도민들도 그것을 꿈꾸면서 교육감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교육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노력하였더니 이제는 충북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둘째, 학생·학부모·선생님 등 우리 구성원들의 같이 추구하면서 표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2017년 교육부가 실시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 4년 연속 최상위 평가인 '매우 우수'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구성원들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저의 단순한 주장이 아닌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셋째, 노력의 결실로 아주 다양한 긍정적 지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종전의 긍정적 지표는 ‘학력이 높다.’라는 것만 존재했습니다. 한마디로 거의 다 부정적 지표였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비효율적인 공부 시간, 억지로 하는 공부 등 학생들의 고통지수는 높아지기만 했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 ‘학생들의 고통지수를 줄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직무수행을 했더니 학교 폭력 인지율·발생률 감소,중도 탈락률 감소, 학교 이탈률 감소, 학업 스트레스 인지율 감소 등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며 긍정 지표들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3년 반 동안 탐구력, 창의력, 상상력 핵심역량 대회·행사에서 충북 학생들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기량을 펼치고 있습니다.

Q. 만족도나 학력 부문에서 충청북도 교육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종전에 학생들이 학력이 높아졌다는 것은 오직 성적만으로 결과를 따진 것입니다. 성적은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시험 성적을 의미했습니다. 앞으로는 학력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탐구력, 창의력, 상상력, 협동력은 미래 21세기의 교육역량 즉, 핵심역량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충청북도 학생들이 오직 학력만이 아닌 핵심역량까지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시면 저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은 “우리 교육을 저쪽으로 바꿔봅시다.”라고 제안하고 동의를 구한 것, 4년 전에 학부모님들이 선택해 준 것, 그리고 선생님들이 잘 따라주신 것입니다. 일부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에게 “오직 공부만 잘해라, 잘해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부 잘해라!”라고 닦달하기 전에 학생들이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면 저절로 잘해진다는 믿음을 갖고 “학생들이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어야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억지로 하는 공부는 하지 않도록 0교시 폐지, 강제 자율학습 폐지 등으로 학생들이 원하고, 즐기는 공부를 만들었습니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라는 공자님의 말씀처럼 공부도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한다는 충북 교육에 대해 믿음을 가졌습니다.

Q. 2018학년도부터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되는 청주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행복씨앗학교 선정으로 인해 성적이 하락할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일반 학교보다 높다.'라는 자료가 공개되고, 청주시 인문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처음이라는 언론 보도에 학생들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 충주 국원고등학교에서 앞서가는 학교 수업 혁신을 이루어서 20세기의 교육역량인 성적과 21세기의 교육역량인 핵심역량 모두가 늘었습니다. 행복씨앗학교를 진행해서 교육역량이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행복씨앗학교를 처음 선정했을 때, 학생과 학부모님의 공포감으로 인해 행복씨앗학교를 꺼려 기초학력 미달 범주에 있는 하위권 학생들이 몰려들어 학교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충주 국원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입학할 때 보여주었던 교육역량과 대학 진학 시 보여주었던 교육역량을 비교해보자 훨씬 성장한 교육역량으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행복씨앗학교가 대학입학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진정한 행복씨앗학교의 효과이지 일부 언론 보도에서 행복씨앗학교의 문제로 삼아 기초 학력 미달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췄던 것은 행복씨앗학교의 왜곡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내신 성적, 학점과 같은 성적 마일리지를 반영하여 대학입학 및 기업입사를 했습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한때 지난 10년간 스펙을 반영해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입학을 스토리로 따지는 시대가 왔습니다. 20세기 교실, 자습실, 기숙사에서는 오직 성적 마일리지를 올리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지 21세기 대학과 기업의 전형방식에 필요한 스토리는 그곳에서 절대 만들 수 없습니다.

2018학년도부터 이른바 2015 개정 교육과정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작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부가 이전 정권부터 대한민국을 세계의 교육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설계이므로 전국에 모든 학교에 적용됩니다. 청주에서 행복씨앗학교가 선정된 인문계 고등학교는 행복씨앗학교라는 방법론으로 준비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새 개정 교육과정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많은 시·도의 혁신학교를 통해 행복씨앗학교는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검증되었기 때문에 행복씨앗학교 선정을 앞둔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님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충청북도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는 2015년 10개교(초등학교 : 6, 중학교 : 3, 고등학교 : 1)로 시작하여 도입 3년이 지난 2018년 42개교(유치원 : 2, 초등학교 : 7, 중학교 : 15, 고등학교 : 4)로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추진 계획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를 운영하면서 행복씨앗학교 일반화 방안을 연구하고 운영성과를 분석해왔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행복씨앗학교의 어떤 부문을 더 튼튼하게 할 것인지,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부문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그 결과를 반영해 행복씨앗학교가 ‘미래형 학력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교육부 학교혁신 확산 사업과도 연계해 전국의 혁신학교와 행복씨앗학교를 연결해 교육혁신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행복씨앗학교 운영 학교 수를 늘리는 데에 힘쓰면서, 행복씨앗학교 혁신문화가 지난해보다도 더 일반 학교에 퍼지도록 적극적으로 힘쓰겠습니다. 행복씨앗학교가 ‘함께 행복한 교육’의 씨앗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님은 소통교육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느낌이 어떠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소통교육감이라고 불리기 전에 스스로가 다짐하고 노력하고 싶어서 자처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채널을 총동원하여 접촉면을 넓히고, 현장의 소리를 듣고, 직접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소통교육감으로 주변에서 인정해주시고, 기대해주신다면 영광인 것 같습니다.

Q.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의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지향, 지표가 꿈일 수 있으므로 ‘삶의 북극성’이라고 비유하여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사막이나 바다에 고립되었다면 북극성을 찾아 지향점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북극성’과 ‘청소년들의 꿈’은 하나 같이 지향한다는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소설가·정치가인 앙드레 말로(Andre Georges Malraux)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처럼 꿈은 일찍 가질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너는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꿈이 없다고 하거나 직업으로 얘기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직업의 수명이 짧으므로 직업을 자신의 진정한 꿈으로 가지는 것은 한시적인즉슨 영원한 꿈이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꿈은 ‘어떻게 살고 싶다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 되어야 하고, '직업'은 궁극적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궁극적인 꿈은 자신에게 가치가 있지만, 직업이라는 꿈은 커다란 가치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의 질문에 하나하나 다정다감하게 답했다.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과 함께라면 공공선의 가치를 지향하고, 서로 배려하고 모두 존중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 민주시민으로 길러,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는 역동적인 충청북도 교육공동체를 만들 수 있어 충북 교육의 장래는 밝을 것이라는 이상을 가지게 된 인터뷰였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허기범 기자(굿모닝충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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