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세종분양시장에 ‘찬물’
LH, 세종분양시장에 ‘찬물’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3.07.0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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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에 LH가 2600여세대의 분양을 서두르는 바람에 시장 분위기를 급랭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 미분양 넘치는데 ‘물량폭탄’”
‘외진 입지’ 겹쳐 10%대 실적 그쳐
‘세종불패’에 악영향 우려 목소리

“이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청약이 10%선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목표치는 70%인데...”(행복도시 건설청 관계자)

“민영 아파트 물량도 소진이 안 돼 쌓여 있는 판인데, 그렇게 대량으로 한꺼번에 풀면 팔리겠습니까? 일반 건설사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마 죽을 맛일 겁니다.”(세종지역 공인중개사)

최근 시작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세종시 공공 아파트 분양과 관련,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5-6월경에 실시된 민간 아파트의 분양도 해소되지 않은 마당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말 현재 세종시는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미분양은 619가구로 전달보다 195가구(46%)나 증가했다. 세종시의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조사를 시작한 3월 이후 처음이다.

국토부 자료에는 빠져 있지만 6월 민간 분양이 1600여세대나 되기 때문에 미분양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LH세종본부는 지난달 28일 세종시 1-1(M10블록)과 1-3생활권(M1블록)에서 공공주택 2,605 가구에 대한 청약접수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1차 특별 공급의 실적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의 70%를 이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배정했지만 10%내외만이 청약을 했다는 것.
이 때문에 ‘LH발 물량 폭탄’이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좋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경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첫마을지역 부동산 대표 K씨는 “1생활권은 정부청사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외진 곳’으로 평가받은 곳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가뜩이나 분양이 안돼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LH가 물량을 쏟아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공무원들을 비롯한 상당수가 내년에 설계공모로 지어지는 2생활권(대형 건설사 참여가능성 높은)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1생활권 미분양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행복청은 이 같은 어려움을 예상하고 LH측에 ▲두 필지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분양하거나 ▲민간 물량이 없는 9월경에 분양하는 안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H는 ‘상반기중 사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6월말 분양을 고집했다는 후문.
LH의 ‘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의 미온적 분양방식도 미분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2600여세대 대단지를 분양하면서 지역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안을 거의 강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종시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건설사들의 경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화려한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데, LH는 변변한 모델하우스도 없고 그 흔한 광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뭘 믿고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LH가 저렴한 분양가(평당 평균 700만원)를 내세우고 있는데 요즘 소비자들은 ‘싼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 전략이 잘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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