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부에서 禮를 배우고 태산에 올라 天下를 호령하다
곡부에서 禮를 배우고 태산에 올라 天下를 호령하다
중국 역사 탐방 ㅣ 산동성 태산과 곡부
  • 최은석 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2.07.10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묘의 본전인 대성전

중국 산동성은 일찍이 해상국제무역의 달인이었던 장보고란 거인이 당-신라-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왕국을 건설했을 당시 당나라 무역의 주요 거점지였던 곳으로 많은 한국과 관련된 유적지가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와 더불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국 관광지 중의 한 곳이다. 비행기로 두 시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지만, 느림의 미학(Slow-China)를 체험하는 관광으로 한·중 훼리를 이용한 중국 산동성 태산 곡부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동성에는 많은 관광 명소가 있지만, 그 중 해상왕 장보고가 건립했다는 적산법화원[산동성 롱청시(榮成市/용성시) 석도진(石島鎭) 북부의 적산 남쪽 기슭에 위치, 서기 823년 신라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에 머물던 시절에 세운 불교 사찰]과 청도의 칭따오 맥주 공장은 한국인이라면 한 번씩 거쳐 가는 코스 중 하나로 되어 있다. 이번 여행은 산동성 내륙의 관광지인 태산과 곡부를 소개 한다.

·중간 국제 훼리를 타고 떠나는 중국 여행상품은 많이 있다. 인천, 평택, 군산에서 떠나는 국제 훼리 중 군산에서 떠나는 석도훼리를 이용하여 산동성 내륙의 태산·곡부로 여행을 떠나본다.

중간 국제훼리 : 석도(Shidao) 훼리(17022, 정원 750)

석도훼리는 전북 유일의 중국 항로위 시발점인 군산항에서 산동성 석도항까지 운행하는 국제훼리인데 최근 수학여행단체를 포함한 단체여행객들의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전권에서 KTX를 타고 익산역으로 와서(1시간 소요) 석도항까지 택시를 타면 20(25000), 버스를 타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군산항이 있다. ·중 훼리의 단골고객이라 할 수 있는 보따리 장사들이 항상 북적거리고 있지만 최근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실정이라 전한다. 승무원들은 중국인(조선족, 한족)과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했고, 관광객들에게 2인실, 4인실로 선실을 배정하여 선내 숙박의 불편함 역시 최소화했다.

석도훼리에서는 선내 식사가 왕복으로 각 2회씩 제공되는데 매 끼니마다 나오는 국거리를 다르게 하여 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는 듯 하였다. 어떤 이는 중국 가는 배가 낡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십 몇 만원으로 저렴하게 중국으로 왕복한다고 생각하면 가격 대비 만족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공자의 고향 곡부

 

▲ 공자의 묘비

2400여년 전 노나라의 수도였던 곡부(취푸 曲阜)는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의 출생지이며, 곡부의 유명 관광지는 삼공이라하여 공자의 후손들이 살았던 장원 공부, 공자의 사당이 있는 공묘, 공자 가문의 약 10만기의 무덤들이 있는 공림을 말한다. (곡부에는 맹모삼천지교의 고향인 추성과 중국 소설 수호지의 배경무대가 된 양산박이 있다.) 취푸는 중국 정부가 국가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했으며, 1994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지정되어 있다.

삼공 관광은 넉넉잡고 세 시간이면 가이드의 재미난 역사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공자님의 집이 이렇게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되어 화려하지는 않으나 규모나 면적은 엄청났다. 공묘는 웅장한 대성전을 중심으로 전체 길이가 약 1km, 면적은 22로 전체 건물의 방 개수가 466개에 달한다. 공묘의 본전 대성전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돌기둥 그리고 정면 10개 기둥을 휘감고 승천하는 듯 한 두 마리의 용 조각상은 공자님의 위상을 알기에 충분한 증거였다. 학문의 황제였던 것이다. 공묘는 북경의 자금성, 태산의 대묘와 더불어 중국 3건축물이고, 466개의 방마다 멋진 필체의 한문 편액이 가득했는데 대단한 명필로 보였다. 가이드는 하나하나 그 의미를 설명하면 아마 밤 세워야한다고 자랑했다.

공림은 최대의 씨족묘라 할 수도 있다. 공자와 공자의 후손의 10만기의 묘소가 있는데 수많은 묘비가 숲을 이루기에 공림(孔林)이라 불려진다. 곡부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공()씨가 90%라고 하는데 정말 명찰 달고 있는 안내원을 포함하여 대부분이 공()씨였다.

이제 드디어 공자님을 만나 뵐 시간, 엄숙한 마음으로 공자님 묘 앞에 섰다. 대성지성문선왕묘(大成至聖文宣王)라는 글귀가 내 눈으로 들어 왔다. 문선왕이라는 칭호를 받으신 듯하나, 화려함을 갖추거나 거대한 무덤이 아니었다. 공자가문에서 만든다는 공부가주를 한잔 부어 공자님께 올리며 합장하여 예를 취하고 마셨다. 공자님의 제자 중 한사람인 자공이 6년간 여막을 짓고 시묘살이 하였다는데 자공을 위해 한잔 더 하고 자리를 옮겼다.

 

▲ 청나라 건륭제의 기를 받았다는 龍나무.

공묘에는 곳곳에 수백년이 넘은 측백나무들이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청나라 건륭제의 기를 받아서 승천하는 용무늬를 가진 나무가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이 되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이 나무를 만지면 장수하고 맑고 깨끗한 용모를 가진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을 믿고 누구나 할 것 없이 만지고 간다.

공자 가문에서는 뇌물 수수나 과욕(過慾)을 경계한 흔적이 공부에 많이 남아 있다. 일하는 하인들조차 과욕을 하거나 부정부패가 발견되면 엄벌에 처했다고 하며, 특히 하인들이 욕심이 과하면 살이 찐다 해서 하인들이 다니는 통로를 아주 좁게 만들어 놓았다. 그 통로를 지나갈 수 없는 하인은 해고하였다고 현지 여행사 사장은 전했다.

역대 제왕들이 하늘을 받들던 태산

사람들은 태산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이란 양사언(조선중기 문인)의 시조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산은 산동성 자체가 분지 및 평지로 되어 있어 주변에 산이 없어 높아 보이는 것이다.

 

산동성의 태산(1545m)은 안휘성의 황산, 복건성의 무이산, 강서성의 노산, 사천성의 아미산과 함께 중국이 자랑하는 ‘5대 명산의 하나이지만, 한국의 태백산(1567m)보다도 낮은 산이다. 중국인들은 태산을 오악지장(五岳之長) 또는 오악독존(五岳獨尊)으로 부를 만큼 천하제일의 명산으로 여기는데 역대 제왕이 하늘의 뜻을 받드는 봉선이라는 의식을 거행했기 때문이다. 태산은 태양의 신으로 모든 생명을 탄생시키고 활력을 주는 남성적인 힘을 상징해 왔다.

중국인 중에는 대송산 입구에서 남천문까지 소위 18반이라하여 50도의 경사로 된 1633개의 돌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기자는 태산의 명물인 케이블카(索道)를 타고 정상으로 올랐다. 셔틀버스를 타고 천외천에서 중천문까지 올라가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정상 근처(남천문)까지 다시 올라갔는데 흔들흔들아래로 보이는 경치가 장관이었다.

태산 천가를 지나 옥황정으로 가는 길의 주변 경치는 2000리 타향에서 온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케이블카가 운행 안 할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에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갈 끔직한 생각을 하니 내 몸은 서둘러 움직여졌다. 태산은 높지는 않으나 말로 표현할 수없는 그 뭔가가 있는 듯하다. 특히 갑작스런 안개가 몰려 올 때의 태산 분위기는 중국인들이 성산이라 불리울 만큼 신비스럽게 보여졌다.

중국 산동성 태산·곡부여행

이용 문의:대전역여행센터(042-259-2450, 2451)

위클리디트 구독자 선착순 20명 대상 상품가격 5% 할인 혜택 제공

*기자가 떠난 일정은 56일 일정으로 화요일 18:00 군산항 출항, 수요일 09:00 중국 석도항 입항, 토요일 18:00 중국 출항, 일요일 09:00 한국 군산 입항하는 일정이었다. (석식, 조식 선내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