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바야흐로 선거철… ‘구라와 환각’에 대한 염원
[노트북을 열며] 바야흐로 선거철… ‘구라와 환각’에 대한 염원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8.05.0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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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동 총괄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도쿄 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의 작가 릴리 프랭키는 ‘구라와 환각’이라는 표현으로 세상의 삶을 정의했다.

그는 ‘도쿄 타워’에서 “완전하지 않은 모든 것은 구라요, 영원하지 않은 모든 것은 환각이다”라고 단언했다.

잠시만이라도 이 세상의 일부시종을 생각해보면, 완전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삶도, 명예도, 부귀영화도, 심지어 사랑도 영원하지 않은 것 같다. 고로 우리는 구라와 환각의 세상 속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또 물고, 물리는 아귀다툼의 삶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넓게는 태어남부터 소멸까지, 좁게는 특정되고 국한된 사안과 현상에 이르기까지 완전함과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전함을 쫓는 미완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명제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지고한 의지와 열망만이 우리의 삶을 완전함에 가깝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현상은 완전하고 영원한 것일까. 반복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늘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 새로운 기대와 희망은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단순한 반복과 그 속에서 기계적으로 피어나는 기대와 희망은 무의미한 되뇜일 뿐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것 같다. 완전하지도 영원하지도 않기에, 완전하고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본능적으로 내재돼 있다. 때론 구라로, 때론 환각으로 완전함과 영원함을 가지려 발버둥치지만, 진실은 언덕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실이 마치 언덕 너머에 있는 것처럼 자신을 속이고, 상대를 속여도, 언제나 진실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파도처럼 일렁인다. 상대를 속이는 것보다도 더 큰 가책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익숙하거나, 익숙하지 않거나, 각양각색의 후보들이 저마다의 목청을 돋운다.

귀를 기울여보면, 모두가 투사요, 모두가 영웅이다. 각 지역별 선거구의 현안과 주민들의 어려움은 이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뿐이랴. 해결 방안과 능력도 이들보다 더할 사람이 없다. 선택지를 받아들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선택일이 다가올수록 비슷비슷한 공약 속에 갖가지 해결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4년 전과 비슷한 현상이다. 현실성이 부족한 공약들도 적지 않지만, 어느 누구를 선택해도 지역 현안은 일사천리로 해결되고, 지역 발전과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후보들의 수많은 공약과 외침이 다 구라는 아닐진대, 그들이 그려내는 밑그림이 다 환각은 아닐진대, 구별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구라와 환각의 반복이 이뤄졌기 때문이리라.

구라와 환각을 구별해내고, 철퇴를 내려야 하는 몫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구라와 환각을 내뱉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바로 후보들이다.

실현 가능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차치하자. 그들의 진정성과 의지만이라도 믿고 싶다.

무릇 유권자들은 그런 후보들을 기다린다. 나를 대신해서, 내 가족과 이웃을 대신해서, 지역을 대표해줄 수 있는 후보들을 기다린다.

교언영색과 감언이설, 권모와 술수로 유권자들을 홀려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말로는 유권자들이 책임지지 못한다.

구라와 환각의 세상이라 하더라도 진실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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