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물 만난 유성, 뜨거운 온천이야기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물 만난 유성, 뜨거운 온천이야기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8.05.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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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공원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유성온천축제는 1989년 온천과 과학도시의 면모를 갖춘 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축제로 올해 25회째를 맞는다. 처음에는 유성 온천의 유래와 효능을 바탕으로 ‘온천’을 주제로 한 축제가 시작되었으며, 과학의 도시 유성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과 온천을 접목시켜 축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성문화축제는 주민참여형·주도형 축제로 주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많은 프로그램과 체험부스 역시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5월 11일부터 13일 사흘동안  유성의 온천로 일원, 계룡스파텔 광장, 갑천변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세부프로그램은 유성구청이나 인터넷검색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왕이 찾은 유성 온천
유성 온천에 대한 전설은 백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 의자왕 때,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신라군을 무찌르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에게도 운명은 피해가지 않았다. 아들이 신라군과의 싸움을 위해 전쟁터에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아들은 온 몸에 상처를 입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뜨거운 물웅덩이에서 학이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다. 수상히 여긴 어머니는, 그 물로 아들을 씻겼고 신기하게도 아들의 상처가 낫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유성온천에 대한 전설이다. 하지만 유성 온천의 뛰어난 효능은 이미 역사 속에 기록된 사실이다. 고려사에는 “본래 백제 노사지현이다. 신라 경덕왕 때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고 비풍군의 영현으로 삼았다. 고려에서도 옛 이름으로 하고 내속했다. 온천이 있다”고 나와 있다. 옛날 유성현의 백제시대 이름이 노사지현이다. 문헌의 기록으로만 따지면 백제시대인 천년 전부터 유성온천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유성 온천의 역사는 세종실록에도 나와 있다. “충청도 유성온정에 거동하니, 세자가 백관을 거느리고...” 세종실록 태종 13년의 기록이다. 태종 이방원이 유성온천으로 행차해 목욕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1940년대 유성온천

많은 국민이 찾은 유성온천
그렇다면 유성온천 최초의 온천공이 궁금할 수 있다. 그 역사는 무려 100 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5년 한 한국인이 자연용출 온천공을 유성 최초로 기계식으로 굴착해 상업화 하면서 부터이다. 여기에 경부선 대전역, 호남선 서대전역 건설로 일본인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유성온천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근대화를 거치면서, 유성온천은 부곡하와이나 수안보와 함께 연간 2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목욕객이 다녀갔다. 1970~80년대 부부들의 신혼여행코스로 인기가 많았다.

유성온천은 평균 수온 42~55℃에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약알칼리성 물로, 각종 피부병과 신경통, 관절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학적인 효능효과 외에도, 유성 온천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온천 물에 몸을 담그면 싸악~ 풀리는 피로감과 온천욕 후 매끄러운 피부를 말이다.

유성은 온천과 함께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봄에는 유성 온천길에 하얀 이팝나무 꽃이 만개해 봄눈이 내리고, 유성온천문화축제를 통해 온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을에는 유림공원을 가득 메운 국화로 다시 한 번 꽃을 피우고, 겨울에는 모락모락 수증기가 나는 노천탕에서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아들의 병을 낫게 해준 백제시대의 전설에서, 왕의 온천으로, 70~80년대 신혼부부들의 관광지에서 온 국민의 힐링 명소가 된 유성온천! 이 곳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쉼터이다.

200408 화폐박물관
200408 화폐박물관
200408 화폐박물관

고 나면 박물관
유성온천과 축제를 즐긴 뒤 잠시 박물관 탐방을 해도 좋다. 거대한 공룡, 지구의 비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무한한 관심 대상이다. 이를 연구하는 곳이 대전 유성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구 성과와 지질 표본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2001년에 ‘지질박물관’을 열었다

지질박물관은 중앙홀과 두 개의 전시관,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관은 지구, 화석과 진화, 지질 탐사를 주제로 대륙의 이동과 지구의 모형, 국내외에서 수집한 화석을 관람할 수 있다. 암석, 지질과 암석구조, 광물을 주제로 구성한 제2전시관. 암석의 분류와 지질 구조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지구를 만나기 위한 체험도 빠질 수 없는 법, 지질과학탐험실과 지질과학교육실에서는 IT 기술을 통해 화석 발굴 현장이나 고생태를 가상으로 체험하기도 하고, 국내의 광물 표본을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박물관 옆 박물관, 지질박물관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이다. 대전 화폐박물관은 1988년에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 전문박물관이다. 한국조폐공사에서 화폐의 역사를 정리, 전시하고 국민들에게 화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말 그대로 세계 속 모든 화폐와 함께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화폐의 가치에 대해서 보고 배우고 느끼는 곳이다

세계 및 우리나라의 화폐를 비롯해 기념 주화, 훈장 까지 무려 4,000여 점이 전시된 대전 화폐박물관. 총 4곳의 전시장과 수장고, 특별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화폐가 도입되기 이전의 인류 생활에서부터 역사 속 화폐를 전시한 제1전시실, 화폐 제조 과정과 우리나라 은행권 화폐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제 2 전시실, 위조지폐에 대한 생활 상식을 보여주는 제 3전시실과 크리스마스 씰과 메달까지 전시된 제 4전시실까지. 그야말로 세상의 ‘돈’구경은 실컷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특히 사람들 시선 유독 끄는 곳은 ‘위조방지홍보관’.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기본 정보를 알리고, 진짜 돈과 가짜 돈을 비교해 보는 전시관으로, 내 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직접 확인해볼 수도 있다.

200602 지질박물관
구즉묵

보고 나면 구즉묵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를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몇 개의 간판 아래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유성 봉산동의 작은 마을이지만 끊임없이 차들이 들어가고 또 나온다. 이곳이 바로 구즉 묵마을이다. 아무 집이나 들어서도 집집마다 특유의 양념으로 단장한 깊은 묵으로 몸과 마음의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먼저 구수한 묵사발에 중독되고 나면 다음은 보리밥이다. 각종 채소가 깔린 양푼에 보리밥을 잘 비비고 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보리밥과 구수한 된장찌개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때문이다. 그래도 뱃속에 여유가 있다면 도토리묵전도 먹을 일이다.

구즉 묵마을은 고 강태분 할머니를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먹들 것이 없던 시절 나이 어린 강 할머니는 동네에 많은 참나무에서 도토리를 따 묵을 쑤어 팔았다. 맛으로 유명해졌다.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묵을 밥처럼 먹는 묵밥집을 차렸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니까 주변에 묵집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90년대 초에는 30여 곳으로 늘었다. 이렇게 한사람이 시작한 묵이 마을로 자란 것이다.

구즉 묵마을을 이야기할 때 1993년 대전에서 열린 엑스포를 빼놓을 수 없다. 대전에서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면서 우리 고장의 재료를 쓰면서 저렴하고 맛있는 묵음식을,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지정한 것이다.

또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전을 찾았다. 구즉의 묵맛을 알고 있던 김대중 대통령은 모든 수행원을 비롯해 330인분의 묵밥을 주문해 먹었다. 2006년에는 봉산동 일대가 아파트와 상가로 재개발되면서 묵집들이 떠나야 했다. 문을 닫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다시 마을을 열었다.

유성온천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유성을 찾는 이들은 축제를 즐기고 난 이후, 지역의 박물관을 비롯해 명소를 찾아가 유성이 주는 매력을 듬뿍 느껴도 좋을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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