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사망한 대전 여고생 가족, “학교폭력 당했다” 주장
심정지로 사망한 대전 여고생 가족, “학교폭력 당했다” 주장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 호소... 2400여 명 동의해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05.10 20: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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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대전의 한 여고생이 학교폭력을 당해왔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교 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카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10일 오후 8시 30분 기준 2466명이 동의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이 학생은 지난 3월 30일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해서 잠을 자다 다음날 새벽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지난달 11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해당 청원글의 작성자는 “학교폭력 때문에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보낸 제 조키 이야기”라며 “방관하는 교육청과 학교장, 교사들, 가해학생 4명, 경찰서, 방송사 등 민원도 올리고 수사 의뢰도 했지만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3학년에 재학중이던 조카는 학교에서 만든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까지 찍었던 학생이었다. 2학년 때 급우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학교상담실, 담임교사 등에게 수차례 속마음을 털어놓았지만 ‘본인 잘못, 행동거지가 바르지 않다’는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장기기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장례를 치른 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의미심장한 내용의 일기와 휴대폰 문자 기록을 확인했다.

3월 31일자로 기록된 일기장에는 ‘어쩌면 마지막 일기가 될지도 모른다. 날 낭떠러지로 몰고 간 사람들, 겨우 부여잡고 있던 낭떠러지 위 밧줄을 끊은 사람들 내가 없어도 잘 살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가족은 “심정지의 원인은 약물중독이었다. 호흡곤란과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중이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과다복용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공부도 잘하고 학급 임원도 맡았던 딸이기에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딸의 일기장과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평소 함께 다니던 4명의 친구 중 한 명과 친하게 됐고 나머지 3명의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빼았겼다는 생각에 '둘이 사귄다', '동성애자다' 등 소문을 내고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학교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참아오다가 과호흡증이 생겨 병원치료까지 받게 됐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친구들의 우정을 폄훼하지 말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측은 “18살 재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보낸 것도 억울한데 힘들고 상처받는 건 남아있는 가족들이어야 하느냐”며 “가해학생들, 학교장, 교사들은 아무 일 없는 듯 살고 있다. 피해 가족들만 힘들어해야 하는가.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전동부경찰서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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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12:29:16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이 뭔지 밝혀내길 바랍니다.

김경희 2018-05-11 10:55:28
학교폭력이 나면 피해자 보호가 , 선생 밥그릇 보호를 위해 모든 행정기관 서류가 피해자 잘못으로 쓰입니다.
신문고 내도 장학사가 막으면 그만이고.
제발 이런 적폐 사라져야.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보호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상담기관. 모두 피해자 잘못으로 모는 적폐 없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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