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규모 주택건설, 이 얘기 믿으시나요?
[취재수첩] 대규모 주택건설, 이 얘기 믿으시나요?
관심 적은 지방선거, 유권자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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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4년마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선 장밋빛 공약이 넘쳐 난다.

선거가 다가왔음을 몸소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많은 지표 중 하나가 공약이다.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목표답게 그들의 약속을 면밀하게 평가해야한다.

일례로 지난 4년 간 대전 현역 5개 구청장들의 공약 이행률은 90%가 넘는다.
한데 그들의 공약 중 눈길을 끄는 대형 사업은 ‘정상추진’이라는 포장 하에 지지부진한 게 사실이다.

아직 사업자의 확실한 참여 의사가 없는 대덕구 연축지구 사업 등이 그 예다.

대부분 이런 공약은 대전시 등 다른 기관과 연계한 사업들이다. 구청장 주요 공약일지라도 사업 내용을 자치구에 문의하면 “시에 물어보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

현역 구청장 후보들마저도 각종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장이 낙마하는 바람에 추진이 어려웠다”, “시에서 우리 얘기를 잘 들어주지 않았다”는 토로를 한다. 구청장 공약인지, 시장 공약인지 구분이 안 된다.

지지부진한 약속은 주민들의 불만을 산다.

일례로 10년 가까이 추진되지 않은 지역 모 개발 사업은 지방선거 때만 되면 거론이 돼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해당 사업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도 어려워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현역 구청장의 공약 및 이행률은 구청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어 이정도 검증된 것뿐이지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은 큰 관심이 없는 이상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마저도 기존 공약과 대동소이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물론 후보자들의 큰 그림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임기 내 할 수 없어도 밑바닥을 다지는 것도 그들의 역할이다.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아 추진하는 것도 우리 동네 일꾼의 역할이다.

하지만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후보자들이 이 약속을 빌미로 표를 얻어내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벌써부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대규모 주택을 건설하겠다”, 사업성이 안 나오는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임기 내 할 수 있다” 등 실현 가능성에 고개가 갸웃하는 공약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공약일지라도 이런 약속들이 잘 이행되는지를 지켜보기 위해선 우리 유권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약속을 하는 사람의 의지도 의지지만 약속을 얻어낸 사람의 관심도 중요하다는 것.

특히 남북관계, 중앙정치, 경제상황 등에 밀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은 상황에서 유권자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이제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늦지 않았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만이 참된 우리 동네 일꾼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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