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금융 피라미드 사기, 엄한 처벌이 필요한 이유
[노트북을 열며] 금융 피라미드 사기, 엄한 처벌이 필요한 이유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07.08 05: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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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윤 기자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지난해 8월 충남 천안을 중심으로 ‘폰지게임’(금융 피라미드 사기)을 일삼은 보험회사 AB&I 이은주(40·여·대표)와 이씨 남동생 이정수(38·이사), 모친 박경미(59·여), 외삼촌 박찬(45·본부장)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과 함께 AB&I 본부장, 총무, 지역 지점장 등 총 15명이 붙잡혀 기소돼 1여 년 동안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총책격인 이은주와 박경미, 박찬은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남동생 이정수만 구속되지 않았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피해자들이나 모집책(FC) 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로부터 총 3093억 9865만원을 송금 받았다.

유사수신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확한 총 피해금액은 현재까지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명시된 피해자 수는 대략 100여명을 넘겼다.

피해자 중 가장 큰 액수의 경우, 73억여 원에 달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에 본점을, 천안·경주 등 5개의 본부와 30개 지점을 두고 지난 2008년부터 2017년 8월 검거되기 직전까지 피해자들에게 “돈을 투자하면 원금 이자로 월 2~3%를 주고 원금 보장, 특별한 계약기간 없이 원할 때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불법투자 모집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고액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거나 별다른 자산, 수익 사업이 없었는데도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기름사업, 부동산 임대, 금 매입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재판에서 유사수신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사기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혐의를 대표인 이은주에게 미루고 나머지 공범들은 공모하지 않았다며 발뺌하고 있다.

특히 AB&I 이사로 재직했고 모든 혐의의 정점에 있는 인물인 이정수는 교묘히 법망을 벗어나고 있다.

(이정수)본인이 피해자들을 만나 투자를 권유 하는 녹취와 경찰에 신고하면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녹취, 주가 조작 했다는 녹취, 뒤에 권력을 가진 인물이 자신들을 보호해준다는 녹취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검거되기 한 달여 전인 지난해 7월께, 광주에 사는 피해자 한모씨는 아내, 고1, 중2 된 아이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친인척, 지인 등의 돈을 끌어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빠져 총 3억원을 날리고 빚 독촉을 받다 못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씨의 직업은 화물기사였다. 그는 화물차안에서 목을 매 생을 마감했다. 조금이라도 더 벌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려던 노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 됐다.

이처럼 ‘폰지게임’(금융 피라미드 사기)은 우리 일상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지금처럼 저금리·경제불황에 더 인기를 끈다.

한씨의 부친은 이들의 재판 때 마다 빼먹지 않고 법정을 찾고 있다.
“애비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화가나, 저런 것들을 천벌 받아야 돼”

사람 심리를 이용한 범죄로 한 가정은 파탄됐다.

사람이 죽었고 유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반면 이은주를 비롯한 일당은 좋은(비싼) 변호사를 선임해 다시 사회로 복귀를 꿈꾼다.

어딘가에 감춰뒀을 피해자들의 한 맺힌 돈과 함께 말이다.

저들은 일부 피해자들에게 ‘언론’에 약(돈)을 쳐놨기 때문에 어디 뉴스에도 보도 안될테니 안심해도 된다는 말을 수 차례 했다고 한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피해자들을 회유하기 위한 수법으로 판단된다.

그러면서 일당의 추종세력은 필자도 투자금을 날린 피해자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의 말대로 경찰·검찰·언론에 돈을 뿌린 것이 아직까지 확인된 건 없지만 정황상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들의 기만행위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폰지게임’은 실제로 아무 사업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일종의 금융 피라미드 사기수법이다.
1925년 ‘90일 만에 원금의 2배 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미국 전역에서 8개월 만에 4만여 명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끌어 모은 사기범 찰스 폰지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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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다 2018-07-09 00:31:01
가족모두사기꾼들
그및일당들도 모두
엄벌에처해주세요

청와대로 2018-07-08 11:59:58
이러니 수사와 재판이 제대로 이루어질수가 있나요.젠장 역쉬 힘없도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무엇하나 제대로 할수도 없고 법에 엄중한 처벌을 기대할수도 없네요.제발 피해자님들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마시고 청와대 청원글에 답글 부탁드립니다.이런 사기꾼이들 더 이상 법에 엄중한 처벌을 피해갈수 없도록 똘똘 뭉쳐주세요.피해자님들에게 피눈물로 호소드리며 검사님과 판사님에게도 사기꾼을 엄정한 처벌 하시기를 피눈물 흘리면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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