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없는 충남 생존수영교육…"물만 묻혀"
내실 없는 충남 생존수영교육…"물만 묻혀"
3~6학년 수용 가능한 학생수영장 턱없이 부족…교육청 "자력으로 건립 어려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8.09.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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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이 올해 도내 409개교 7만9000여 명의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 중인 가운데,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해 내실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충남교육청 제공)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청이 올해 도내 409개교 7만9000여 명의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 중인 가운데,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해 내실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인 이공휘 의원(민주, 천안4)은 지난 6일 임시회 3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생존수영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도내 학생들이 수영장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 몸에 물만 묻히고 왔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언론 보도 영상을 제시한 뒤 “금강이나 예당호를 활용해 실질적인 생존교육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이 의원의 주장에 동질성을 느낀다”면서도 “교육 내용에 내실이 없다는 지적은 수영장 부족 문제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교육부가 내년부터 초등학생 2학년까지 확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 도내 7만9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은 공주, 홍성, 서산 등 10개 학생수영장에서 영법 수영 6시간, 생존 수영 4시간 등 총 10시간 이상 교육에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논산에 위치한 체육고등학교의 경우 전문 선수들의 훈련을 이유로 사실상 초등학생이 사용 가능한 도내 학생수영장은 9곳 뿐이다.

수영장이 없는 지역 학생들의 경우 공공‧대학‧사설 수영장 등 43곳에서 교육에 참여 중이지만 이 역시 거리가 멀거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물만 묻히고 왔다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수영장은 25m길이로 6레인을 조성할 경우 약 1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비용도 막대하지만 유지 관리비도 어마어마하다.

이에 이 의원은 “학생수영장을 신설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김 교육감은 "건축비용도 문제지만 더 큰 이유는 수영장 유지비 때문"이라며 “도내 학생수영장 9개 대부분이 적자 운영을 계속하고 있어 자력으로 학생수영장을 건립하는 것 역시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영장은 25m길이로 6레인을 조성할 경우 약 1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지 관리비도 어마어마하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우선 97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천안에 학생수영장을 건립 중이다.

이를 통해 인원이 많은 천안‧아산 지역의 학생들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영장 부족 문제와 맞몰려 지적된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은 한 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할 계획”이라며 “또 학생임원수련원에서 운영 중인 생존수영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당호와 금강의 경우 수질 문제와 물 깊이, 시설 구비 문제 등 학생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 이 곳에서의 생존수영교육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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