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이해찬 대표(세종)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날 오후 충남도청을 찾아 예산정책협의회(협의회)를 가졌지만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일부 현안을 제외하고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는데 그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서산 공군비행장 민항 건설(서산민항) 등 현안이 산적한 도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다.
양승조 지사는 이날 협의회에서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뒷받침할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어 복지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서산민항 ▲당진∼천안(당진∼아산 구간) 고속도로 ▲서해선 복선전철 ▲건강 맞춤 미래 프로바이오틱스 플랫폼 구축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등 40개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하는 것은 저 역시 강조해왔던 바”라며 “어떤 공공기관을 이전시킬지 검토 중인데, 이 지역과 잘 맞는 곳으로 선정하도록 하겠다. 정주여건을 갖추는 데도 중앙당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아산 KTX 역세권을 산학연 중심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계속해서 서철모 기획조정실장은 보고를 통해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주실 지역현안’ 14개 사업을 제안했고, ‘2019년 정부예산 확보가 필요한 주요 사업’(40개)에 대해서도 지원을 요청했다.
서 실장의 보고 이후 사회를 본 김석필 기획관의 요청에 의해 출입기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 50분간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는데 속 시원한 지원 약속은 없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정부예산 확보가 필요한 1순위 사업으로 도가 제시한 서산민항 기본 및 실시설계 수립 예산 15억 원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양 출신 이해찬 대표가 “이번에(지방선거) 충남에서 많이 당선 돼 도민들이 거는 기대가 많을 텐데,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도정을 잘 이끌어 달라. 중앙당도 예산을 꼼꼼히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순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나름의 노력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었고,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었다, 도의 건의에 대해 ‘이런 게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였다. 3시 20분에 마쳐 많은 얘기도 못 나눴다”며 “(그러나) 페이퍼가 있기 때문에 도의 요구 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충남지역 의원들을 초청 정책설명회를 갖고 정부예산 확보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