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3월 16일’이란 정확한 기록 없다”

대전 동구 “3월 16일이란 확실한 자료 못 찾아…올해 고증할 계획” 2000년도부터 3월 16일날 인동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 진행돼

2020-01-21     정민지 기자
대전지역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지역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일로 알려진 ‘3·16 동구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에 대한 확실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단독)"대전 최초의 3.1운동 날짜가 틀렸습니다"

20여년 동안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행사를 개최해 온 동구에도 ‘3월 16일’ 날짜에 대한 근거 자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올해 인동장터 만세운동의 정확한 소명 자료를 찾기 위해 예산을 세우고 고증하려 한다”고 밝혔다.

인동장터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한 청년이 장터에 쌓아 놓은 가마니 더미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여 명의 사망자와 수백여 명의 부상자가 나온 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이다.

대전시와 동구는 만세운동 날짜를 ‘3월 16일’로 지정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재연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2018년 인동 만세로 광장에 역사를 테마로 한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고 기념벽화를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또 지난해 이곳엔 3·16 인동장터 만세운동 기념비도 세워졌다.

만세로 광장 곳곳엔 3월 16일이란 날짜가 명확히 적혀져 있다.

하지만 대전동산고등학교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해당 날짜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학생들은 “대전 최초의 만세운동은 재조사가 시급하다”며 “최소한의 날짜 고증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동장터 만세운동의 기간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동구 문화원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3·16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시작했다”며 “관련해 다른 기록을 찾아보긴 했는데 3월 초라는 식으로만 나오고 3월 16일이라 뚜렷하게 나온 건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올해 이 내용 관련해 고증을 하려 한다. 예산을 세워서 대학 교수 등 전문가에게 실제 기간이라든지 장소 같은 것들을 의뢰해 고증할 계획”이라 말했다.

‘3월 16일’로 딱 정해진 이유에 대해선 “20년 전이라 알 수가 없다. 인동 쪽에서 말로 전해져 내려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단 계속돼 온 행사라서 갑자기 없앨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난처함을 표했다.

인동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올해에도 3월 16일 만세로 광장 인동쌀시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