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쏘아올린 작은 공

김민석 의원에 이어 고민정 의원도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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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해당 행위에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듭된 해당 행위에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다시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데다 ‘신당 창당설’까지 거론하자 당 내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꾸준히 ‘신당 창당설’을 거론하자 11일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구 을)이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신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할 것이다”고 예견하며 “이낙연의 정체성은 엄중한 자기 혼선”이라고 직격했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가 끊임없이 ‘신당 창당설’을 떠드는 것은 ‘경선 불복의 연장선’이란 취지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낙연 전 대표를 가리켜 과거 신민당 영수 유진산의 별명으로 유명한 ‘사쿠라’라 칭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김민석 의원의 그 같은 주장에 "일일히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김민석 의원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날 밤 본인 페이스북에 “대꾸할 가치가 없는게 아니라 반박할 용기가 없다고 봅니다. 사꾸라의 길을 접기 바랍니다”는 짧은 글을 올리며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 12일에는 직접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전 대표를 또 한 번 공격했다. 그 자리에서 김민석 의원은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인 이낙연은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 있나. 과연 싸울 생각은 있나”고 지적하며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라 꼬집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에 전두환을 향한 아부와 찬양으로 얼룩진 기사를 썼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편안하게 당선됐던 정치 이력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명계들이 김민석 의원이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의 국민생각21에 합류한 이른바 ‘철새’ 이력을 트집잡으며 공격에 나섰다.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는 본인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돼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공격했다.

또 “명분과 가치보다 현실을 선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김민석+철새)라는 오명을 썼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시 갑) 또한 이 날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셀프 디스'"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탈당 이력을 트집 잡으며 공격한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반박한 김민석 의원.(출처 : 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자신의 탈당 이력을 트집 잡으며 공격한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반박한 김민석 의원.(출처 : 김민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에 김민석 의원은 12일 본인 페이스북에 2개의 글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의 공격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본인 자서전에 김민석 의원의 행동을 두고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라고 엄호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면서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낙연 신당은 방법론을 넘어 근본적 철학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년 전의 나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야권 분열의 의도로 맥락을 호도하는 조선일보류의 가련한 시비에는 전혀 동의해줄 생각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의 선택을 비판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100배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김 의원은 2시간 뒤에 “이낙연신당을 비호하며 제게 시비하는 분들께선 곧 사쿠라당을 하실건지요? 과거의 저를 비판한다면 오늘의 이낙연신당을 100배 비판하시길”이란 문구가 담긴 글을 올렸다.

이낙연 전 대표의 거듭된 해당행위에 대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출처 :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낙연 전 대표의 거듭된 해당행위에 대해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출처 :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낙연 전 대표의 행동에 대해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 을)도 나섰다. 고 의원은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이낙연 전대표의 행보에 절망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의지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대표를 지낸 분들은, 당을 수십년 간 지켜온 원로급들은 거센 태풍에도 당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당의 대표를 지낸 분의 말이 맞나 믿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또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선 안될 일이라고 설득시켜야할 분께서 오히려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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