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수가 1일 오전 8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 게시판은 서버 폭주로 여전히 접속이 지연중이며 이날 정오 기준 한때 대기자 수는 약 2만9000여명에 달했고, 예상 대기시간도 순식간에 4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야당은 제각각 논평과 브리핑 등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쏟아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음모론'을 언급한 대목을 짚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것이 대통령 말 맞냐, 이것이 나라냐,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매에는 장사 없다고,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과 정권의 한 판 싸움에서 반드시 국민이 이길 것이다. 그날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청원을 하려면) 국회 사이트에 자기 아이디, 비밀번호 넣고 청원 창까지 찾아들어가야 하는 복잡한 일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국민들이 탄핵 입법 청원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 또한 브리핑에서 정권에 대한 분노가 이렇게 높은데 윤 대통령은 이 탄핵 청원도 특정세력의 음모론으로 보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태원참사가 특정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됐다고 생각한 게 사실인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동안 단 한 번의 공식사과가 없었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인지"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986년 DJ와 YS, 양김이 이끄는 신한민주당이 주도했던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1천만명 서명 운동'이 떠오른다"며 "이 운동은 군사독재정권 종식의 시발점이었다. 혁신당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심의 흐름을 살피고 모든 정치적, 법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날 해당 부서에 서버 증설을 지시한 상황이다. 국회의장실은 "특정 청원 처리에 국회 디지털 인프라 역량이 집중돼 다른 청원 신청과 처리에 차질도 우려된다"며 "국민 청원 권리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은 국회 본연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0일 처음 게시된 지 하루만에 5만을 돌파해 나흘 만에 법사위에 자동 회부됐다. 이후 약 일주일만에 25만을 돌파했고 29일엔 60만을 넘기고, 하루만인 30일에는 급기야 70만을 돌파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선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