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여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31일 경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 총경은 작년 12월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후 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인사발령되었다.
그리고 이후 경상남도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류 총경은 "사실상 보복인사"라며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112상황팀장은 올해 복수직급제 도입 이전에는 경정급 인사가 도맡던 직책이다. 류 총경은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찰대 3년 선배이자 총경 8년 차다. 경찰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도 총경 회의 참석자들을 시도·경찰청 112 상황팀장으로 발령해 논란이 됐다.
류 총경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5년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 조직의 일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누구보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인해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자신의 사직 이유를 밝혔다.
류 총경은 ‘사직의 변’을 통해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국민들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달라”고 했다.
사직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경찰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방향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거나 책을 쓰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 입문설에 대해선 “정치와 관련해서는 제가 정치할 깜냥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생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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