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분열 정치'에 습격 당한 야당 대표

"검투사 정치 그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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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에서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했다. 목 부위에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고 이날 오후 헬기로 서울대 병원으로 후송돼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이 대표를 습격한 괴한은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57년생 남성으로 인터넷을 통해 길이 18cm(날 길이 13cm)의 흉기를 구매했으며, 지지자인 척 다가와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현장에는 41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고 민주당 당직자들도 있었지만, ‘사인을 해 달라’며 다가오는 괴한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우발상황과 인파 통제, 교통정리를 위해 경찰이 배치됐었다며 지지자로 위장해 다가오는 피의자를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절대로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수사 당국은 총력을 다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전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대표님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국민의힘 의원님 모두는 저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고 도전”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여야는 소속 의원들에게 ‘불필요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자칫 음모론으로 번져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입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야 지지층에서는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여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자작극설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 행사장에서는 이 대표 피습 소식에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고 한다.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피의자가 민주당 당원임을 부각해 민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일부 강성 지지층들은 ‘제대로 된 칼이 훅 들어갔으면 죽었을 것’이라거나 ‘경사 났네’라는 극언까지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 피습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정치가 낳은 비극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은 이 대표 구속에 전력을 쏟고 있다.

매일 열리는 여야 회의는 상대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상대를 비난하는 논평이 쏟아진다. 이는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혐오와 분열 정치가 나은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1차적인 책임이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한테 있다고 생각한다”며 “혐오의 정치를 부추기는 발언이나 극단적인 막말 이런 것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의원도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선동이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정치권에 책임을 물었다.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분열 정치, 혐오 정치’가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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