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신상정보, 당적은 비공개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 모씨(67)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김 모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피의자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인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연기되는 등 피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더 나아가 피해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곧 있을 총선에서 피해자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남기는 말(변명문)이라는 제목으로 범행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8면 분량 메모장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는 작년 4월경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을 구입하여 범행에 용이하도록 개조하였고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직접 플랭카드와 머리띠를 준비하는 등 범행 준비를 해 왔다”며 “작년 6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피해자 공식 일정을 따라다니며 때로는 사전 답사까지 하면서 범행 기회를 엿보던 중에 지난 1월 2일 가덕도에서 지지자인 척 접근한 후 소지한 도구로 범행했다”고 했다.

또 “피의자는 혼자 계획하고 범행하였다고 진술했으나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통화 내역, 거래, 계좌, 행적 수사 등을 통해 수집한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조력자 70대 남성 1명을 방조범으로 검거한 바 있다”며 “이 남성은 피의자로부터 범행을 사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고, 범행 이후 메모를 가족과 언론 매체 등에 전달할 것을 약속하고 실제 일부 행동에 옮겼다”고 했다.

경찰은 공범과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범행을 함께 공모했거나 교사한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하면 결국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모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에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척 ‘사인 좀 해주세요’라며 접근해 미리 준비하고 있던 칼로 좌측 목 부위를 찔러 살해하려 했다. 경찰은 이 대표가 자상 1.4cm 뇌 경정맥 9mm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경찰은 부산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려 사건을 수사해왔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일 김 모씨의 신상정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피의자 김 모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으며, 70대 남성 B씨는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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