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에 잠 자는 與 의원들, 野 일제히 비판

아무 목적도 없는 맹탕 필리버스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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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도중 대놓고 취침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도중 대놓고 취침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모습.(출처 : 오마이tv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로 응수하며 시간 지연에 나섰다. 따라서 전 날 예정되었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 역시 자동적으로 무산됐다. 그런데 이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고 국회방송 등을 통해 지켜보던 대다수 국민들도 이런 모습에 한심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전 날 본회의에 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그런데 이 중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과 김민전 의원 등이 유상범 의원이 발언하는 중에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구설에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즉각 배수진 대변인 명의로 '국회 본회의장이 침실입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와 필리버스터 중에 조는 의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안타까운 병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자는 법을 막으려고 여당이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필리버스터 중에 잠을 자고 있던 국민의힘 최수진, 김민전 두 의원들을 향해 "꾸벅꾸벅 조는게 아니라 아주 편안하게 잔다"고 질타하며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곳 아닌가? 본회의장은 침실이 아니다"고 다시 한 번 꾸짖었다. 조국혁신당은 필리버스터 중에 잠을 자고 있는 두 의원들에게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시라. 보는 국민들 부아만 치민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도 4일 오마이tv의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필리버스터 중 잠을 자는 모습이 찍혔던 국민의힘 최수진, 김민전 두 의원을 향해 "졸릴 수는 있는데...국민의힘은 동지애가 없느냐?"고 비꼬았다. 동료 의원이 몇 시간째 서서 나름대로 싸우고 있는데 그에 맞서 힘을 보태기는커녕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비꼰 것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4일 노종면 원내대변인 명의로 '필리버스터는 용산을 향한 충성맹세입니다. 하룻밤 시간 때우기에 동원된 여당 의원들이 안쓰럽습니다'란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명분 없는 필리버스터를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충성맹세의 향연'이라 비꼬며 "국민이 아닌 용산을 향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는 무한반복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논거나 호소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기 모순 투성이"라 강조했다. 

민주당은 유상범 의원이 필리버스터에서 "국회의장을 향한 인사조차 거부한 채 발언대에 올라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 한 것을 두고 '억지'라고 질타하며 '대통령 지키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도 ‘왜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 대상자에서 빼줬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하급 간부까지 혐의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이 문제’라는 동문서답을 수십 번 반복했으며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는 무죄추정이 필요하다면서 박정훈 대령은 항명이라고 단정하는 오류도 5시간 발언 내내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그 밖에 박준태 의원은 7시간 가까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떠들며 시간만 때웠고 권성동 의원은 임성근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난데없이 ‘제보조작’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하며 여당 중진 의원들의 충성경쟁이 참담하다고 비꼬았다.

대통령실 또한 순직해병 특검법을 이재명 전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탄핵 승수 쌓기’로 매도했다고 지적하며 비상식적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런 대통령실의 행태를 두고 "특검으로 국정농단이 드러나 탄핵까지 당할까 우려하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순직해병 1주기인 19일 이전에 반드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킬 것이며 채수근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이를 가리고 숨기려 했던 수사외압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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