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에 이어 박홍근도 尹 이태원 참사 망언 폭로

훨씬 더 심각했던 尹의 이태원 참사 망언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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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폭로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증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출처 :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폭로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증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출처 :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나온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으로 인해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망언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김 전 의장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도 김 전 의장이 들었다는 그 망언 내용이 자신의 메모장에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28일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고한 159인의 죽음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접근한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참사 당시 자신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기에 김진표 전 의장이 참사의 책임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자신이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었다고 하며 2022년 8월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첫 만찬을 마친 후 다음 날 오전에 자신과 통화하면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과 개별적으로 따로 나눈 내용까지 세세히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도 그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진표 전 의장이 폭로한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망언 역시 자신 또한 생생히 전해 들어서 지금도 그 내용이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히며 그 메모장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박 의원이 자신의 메모장에 적혀 있다고 밝힌 내용을 축약하면 이렇다.

2022년 12월 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 가량 따로 만나서 나눈 대화인데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장에게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윤 대통령은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혹은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이런 말을 내뱉을 것이라곤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웠으나 김진표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자신의 메모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장과의 대화에서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등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떠들고 철석 같이 믿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도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전하며 “왜 이렇게까지 국정을 엉망으로 만드는지 납득할 수 없었는데, 이러한 의문에 '음모론'을 집어넣으니 말도 안 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비아냥에 직접 윤 대통령에게 물어보라고 맞받아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비아냥에 직접 윤 대통령에게 물어보라고 맞받아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출처 :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에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UN기념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직후에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것을 봤다"라며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라고 했다.

또 박홍근 의원의 재차 폭로에 대해서도 "오히려 궁금해졌다. 왜 2년이 되도록 이런 이야기 안 했느냐?"라며 "까먹은 건가, 없는 말 만든 건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잖은 것도 당력을 동원해 정치공세 하는 정당"이라며 "국민이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 말이 그런 의미였고, 그렇게 이해했고, 근거가 있다면 1년 반 넘도록 뭐한 거냐?"라며 "사실대로면 대단히 심각한 말이잖느냐? 민주당이 그동안 정치공세를 덥석 무는 수준을 봐라"라고도 날을 세웠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대표까지 나서 동영상 틀며 물어버리잖느냐. 왜 이건 그냥 뒀나?"라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이라 전혀 믿지 않는다"라고도 반복해 비난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여쭤보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불행히도, 대통령실 역시 관련 대화를 전면 부정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대통령실도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고뇌 끝에 밝히신 내용이니,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의 말대로 “만약 사실대로라면 대단히 심각한 말”인 만큼, “옆에서 그저 구경꾼처럼 맞네 틀리네 할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께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지 않겠냐?”고 질타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이 “1년 반이 넘도록 뭐 한 건가”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진표 의장께 전해들은 이야기를 당사자보다 먼저 공개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받아쳤다.

또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제가 김 의장한테 전해듣고 바로 메모한 내용과 비교해보면 이번 김 의장의 회고록에 쓰인 내용은 훨씬 정제된 거라고 본다”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의 당시 저급한 상황 인식에 따른 워딩(표현)이 만약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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