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경남 합천에 소재한 '일해공원(전두환 공원)의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역사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국민운동본부 등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기념사업 및 기념물 금지'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5·18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박정희동상건립반대운동본부,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 심용환 역사학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이 존재하고 있다"며 "경상남도 합천에 위치한 일해공원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합천군은 지난 2007년 전두환의 업적을 기린다는 취지로 기존 '생명의 숲'을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공원 부지는 5만 3742m(1만6천평)이며 조성 기금은 세금 68여억 원으로 충당했다. 합천군은 또한 전두환 생가 보존에 매년 수천 만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들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에 의하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으면 경비.경호를 제외한 모든 예우를 박탈한다고 되어 있다"며 "내란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범죄자의 호를 딴 공원과 생가보존은 이 법률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천군민들을 포함해 전국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 국민청원운동에 나서게 되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합천군과 전국 자치단체에도 "헌법가치를 부정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일체의 기념물 조성과기념사업으로 국민들 괴롭히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차 의원은 고향이 합천임을 밝히면서 "수많은 희생자들 상처를 덧네는 일회공원이 아닌 치유와 생명의 이름인 새천년생명의 숲이라는 원래 이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경남 출신인 정 의원은 "전두환은 민주화를 철저하게 짓밟았던 독재정권의 상징인 인물"이라며 "그 인물의 이름을 따 일해공원이라고 명칭을 하는 것조차 유가족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체는 오는 전두환 일당의 군사반란일인 오는 12월 12일 합천에서 재차 일해공원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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