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동욱 박사] 탄핵 정국 속에 여당이나 야당이나 너무 속이 훤히 보이는 짓만 골라서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피곤함을 넘어 쓰러질 지경이다. 이러다보니 진솔하게 나라를 생각했던 백범 김구선생이 떠오른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인 70년대 2학년 국어교과서 1과에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이라는 글이 기억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의 완전한 독립’이라고 하셨다. 오죽하면 호를 백범(白凡)이라고 했을 까.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멸시받던 계급인 백정(白丁)의 백(白)과 범부(凡夫)의 범(凡)을 딴 것이다.
다시 말해 나와 같은 천한 백정과 무식한 범부까지도 독립운동을 하는데 당연히 나보다 높은 분들인 우리 백성들이 독립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아무튼 오늘은 그 분의 음성을 통해 백범선생이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 지 알아보고자 한다.
실험 음원은 1946년 8월 15일 광복절 연설을 기반으로 하였다. 우선 아래 표 1에 1946년 8월 15일 광복절 김구의 연설 음성에 대한 음높이, 음의 편차에 대한 평균 데이터 값을 나타내었다.
또한 표 2에 1946년 8월 15일 광복절 김구의 연설 음성에 대한 에너지, 음색, 발화 속도 및 유성음과 무성음 비율에 대한 평균 데이터 값을 나타내었다. 아울러 그림 1, 2, 3에 김구의 음원에 대해 대표적인 평균값, 최댓값, 최솟값의 음성 분석 결과를 나타내었다.


위의 표 1과 표 2을 통해 김구의 발화 속도는 남성의 평균값 보다는 느리지만 말의 쉼을 길게 가져오며 부드럽게 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음색을 나타내는 주파수변동률, 진폭변동률, NHR은 각 각 3.033, 1.613, 0.441의 값을 나타냈으며 이는 전체적으로 음색이 좋지 못함을 뜻한다.



수치를 통해 당시에 열악한 음향 시설 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목에 핏대(?)를 세워 말해야 함으로서 음색이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김구의 음성 높이는 남성의 평균값보다 월등히 높은 약 300[Hz]로 웅변가 유형으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음 높이의 편차는 평균 267.154[Hz]로 대단히 자연스럽게 음성의 전달력을 높이고자 하는 음높이의 변화를 주는 유형이다. 또한 음성의 에너지를 작게 하고 발화 속도가 약 분당 248음절, 무성음의 비율은 48.331[%]로 안정감과 신중함을 주는 유형의 연설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백범선생은 웅변가적 높은 음성과 여기에 자연스러운 음의 편차 그리고 느린 발화 속도 및 높은 무성음 비율로 안정감과 진중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음성 특징을 보였다.
아무튼 독립 운동, 해방을 통해 백범선생은 웅변형의 강한 강력함 그리고 여기에 안정감, 신뢰감을 동시에 추구한 유형의 음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자 했던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것이 또한 지도자의 덕목아닌가 생각된다.
해방이 된지도 한참을 지났건만 우리 정치는 백범선생을 닮으려고 하는 제스처조차 안 보이는 현실 속에 요즘 따라 더욱 백범선생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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