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민석 망신주기' 청문회 만들 작정?

김민석 "2억이 안되는 재산에 무슨 비리가 틈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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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청문회에서 후원회장 강신성 씨와 현재 배우자와 전처 등을 모두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밝혀 '망신주기 청문회'를 만들 작정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정치검찰의 표적사정"이라 일축했다.

16일 국민의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강신성 씨 등 소위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 인물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으며 또 김 후보자의 현 부인과 전 부인도 부를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복수의 인사청문위원은 "강 씨가 직접 청문회장에 나와서 김 후보자에게 어떤 이유로 자금을 대준 건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국민의힘은 강 씨를 비롯해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10명도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 씨는 김 후보자에게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핵심 인사로 지목된 인물로 21대 국회에서 작년까지 3년 반가량 김 후보자 후원회장을 지냈다는 소식이 중앙일보 단독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추징금 납부 등 자금 출저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현 부인 이모 씨와 전 부인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며 전처에겐 아들 유학비 자금 출처를, 지금 부인에겐 현재 생활비 자금에 대해서 따져묻겠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국회의원 월급 5억 가량을 받아서 추징금 6억 2000만 원을 납부하고 연 1억 원 이상의 아들 유학비와 생활비를 쓴 것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아들 논란 등을 고리로 지명 철회나 후보직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행태는 무차별 의혹 제기를 통해 후보자에게 망신을 주려는 것이 목적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치자금 수수 건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전처와 현재 배우자 등을 불러 아들 유학비 자금 출처나 현재 생활비 자금 등을 묻겠다는 것은 후보자 검증을 빙자한 과도한 '신상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혼한 전처까지 증인으로 소환해 대면시키겠다는 건 더욱 문제가 크다.

인사청문회의 목적은 해당 인물이 고위공직자 직무를 수행할 능력과 자질이 되는지를 따지는 것이지 시시콜콜한 의혹까지 하나하나 다 털어가며 발가벗겨 망신을 주는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후보자 검증'이란 미명 하에 필요 이상의 의혹 제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실상 '허니문 기간' 없이 이재명 정부의 발목잡기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비친 셈이다.

이에 김민석 의원은 15일 밤 자신의 정치자금법 사건의 본질은 '정치검찰의 표적사정'이며 이번 기회에 다 밝힐 것이고 정치검찰이 자행했던 표적사정-증인압박-음해 등이 그 자리에서 골고루 다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균형성만 맞춘다면, 담당검사를 포함해 누구를 증인으로 부르든 환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10억이 넘는, 누진적 증여세(추징금과 연계된)-추징금- 사적채무의 혹독한 굴레를 끈질기게 다 갚았다. 판례에 의하면 환급을 청해도 될만큼 국가채무 앞에 성실을 다했다"고 밝히며 "제 나이에 집 한 채 없이 아무리 불려잡아도 2억이 안되는 재산에 무슨 비리가 틈타겠나?"라고 되물었다.

또 그는 2002년 자신이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당시와 관련된 1차 정치자금법 사건과 이후 벌어진 2차 정치자금법 사건, 정치검찰의 무고투서유출 음해 사건과 모든 채무 변제과정 매일 한 가지씩 공개설명하고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들 관련 이슈에 대해선 "제 아들은 입법활동을 대학원서에 쓴 적이 없다. 제가 그리하도록 했다. 제 아들은 자기 노력으로 인턴십을 확보했다. 부모도 형제도 돕지 않았다"고 밝혔고 채무 변제 건에 대해서도 "저는 시급한 순서대로 채무를 다 갚았다. 그 과정에 어떤 불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비 및 기타 소득을 채무변제에 썼다. 지나온 삶에 감사해 헌금이 평균이상이었나보다. 세비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는 지적의 실체다. 세비와 기타소득을 생활과 채무변제에 쓰고 나머지는 거의 헌금으로 낸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어려울 때마다 공부했다. 까다롭고 어려운 외국 학교들을 다 정식으로 다녔다. 모든 증빙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망신주기 청문회'를 기획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밝혔기에 청문회 자리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의 숫자가 107석에 불과한 만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및 청문회 통과 여부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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