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후보자 "아내,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 고통 호소해"

野의 '신상털기 청문회' 준비 소식에 적극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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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을 상대로 국민의힘이 김 의원의 이혼한 전처까지 증인으로 부르며 이른바 '신상털기 청문회'를 준비 중이란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김 의원이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이른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적사정으로 시작된 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며 "제가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지원금 성격 기업 후원금의(2002년 당시는 기업 후원이 법적으로 가능했다) 영수증 미발급으로 인한 추징금 2억을 당시 전세금을 털어가며 갚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표적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두 번째 표적사정에선 추징금에 더해 중가산 증여세 압박도 찾아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추징금을 성실납부하지 않는 전두환 같은 사람들을 겨냥했을 중가산 증여세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추징금도 부과하고, 증여세도 부과하는 이중 형벌이었다"고 자신이 그간 겪었던 고통에 대해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추징금이든 세금이든 안 내려고 작정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부담이 안 되고, 저처럼 억울해도 다 내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추징금 이전에 중가산세라는 압박이 무섭게 숨통을 조이게 되어있다"며 "매달 평균 140만원씩 세금이 늘어나는 혹독한 압박을 피하고자 어머니 명의의 집을 국가에 담보하여 분납 시도를 해 보았지만 세무 당국의 답은 냉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세무 당국의 행태로 인해 결국 그는 1억 2000만 원가량의 첫 고지금액을 훌쩍 넘는 2억 1000여 만 원을 최종 납부한 중가산세의 압박에 허덕였고 당시 그는 신용불량 상태에 있었는데 지인들의 사적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자신을 도와줬던 지인들을 향해 "당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제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천만원씩을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나게 절절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본래 김민석 총리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만 27세의 나이에 정계에 입문해 '떠오르는 스타 청년 정치인'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16대 대선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건으로 인해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히며 그 때부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재기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18년 동안 원외를 떠돌았던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지녔다.

그는 직접 자신이 증여세를 납부했던 내역이 담긴 도표를 보여주며 "중가산 세금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인하실 수 있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천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제 신용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2018년 4월 여러 사람에게 같은 날짜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천만원씩 채무를 일으킨 이유"이며 "차용증 형식이 똑같은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부터 이 분들에게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 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본 청문회에서 그간 추징금 납부 등에 사용된, 세비 외의소득에 대해서 다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세비소득보다 지출이 많고,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근 2억원이라는 것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저는 지금까지 살아내고 버텨온 것을 제가 믿는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생각한다. 저나 제 아내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오고 헌금도 했다"며 "그런 것까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 김 후보자는 자신의 아내가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아울러 언론을 향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저도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제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는가?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며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또 김 후보자는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제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건 저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건 상관 없고, 저도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그간의 고통을 그저 함께 나눠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며 신상털기 청문회를 기획 중인 야당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끝으로 김 후보자는 "하다하다 제 학력까지 시비당하니 황당무개하지만, 남아 있는 모든 궁금증에 성실히 답하고 생산적인 정책청문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한 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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