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극우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미주 지역에서 줄곧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한 것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한 한국계 미국인 모스탄(한국 단현명) 씨를 두둔,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변인의 주장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지 따져 물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은 극우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모스 탄 씨를 푸대접하는 모습이 미국(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변인은 모스탄 씨의 서울대 강연 대관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를 향해 "서울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비판과 반대 목소리에 대해 서울대가 교육하고 연구하는 곳 아닌가. 모든 대학은 다 그렇다. 그렇지 않고 비판과 반대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굉장히 유감이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는 정치적으로 연관된 그런 곳이 아니잖나. 상아탑이고, 연구하고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인 곳인데 거기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서 취소한 것은 굉장히 부적합하다"고 비난했다.
또 이 대변인은 모스탄 씨를 두고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왜냐면 지금 주한미국대사 후보이지 않나. 그런데 이거 잘못하면 미국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대학이 모스탄 씨의 강연을 방해했다. 그것을 혹시 정부가 개입해서 방해했다라고 하면 아주 심각해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거기에 더해 "아무래도 트럼프가 이재명 정권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는다. 그런데 모스 탄 씨에게 저렇게 푸대접하는 모습이 미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스탄이란 인물은 미주 지역에서 수시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다닌 극우 성향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대선을 앞두고선 '국제선거감시단'이란 이름의 자신이 결성한 단체 사람들을 거느리고 대선이 부정선거로 흐르는지 안 흐르는지를 감시하겠다고 설쳐 논란을 일으켰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12.3 내란 사태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가 소년공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유년시절 안동댐에서 한 소녀를 집단으로 강간 후 살해한 범행에 연루되어 소년원 또는 소년보호기관에 수감되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존재한다"는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중국과의 유착 관계를 갖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선거와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현행 출입국관리법 17조 2항엔 "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활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같은 조 3항엔 "법무부장관은 대한민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정치활동을 하였을 때에는 그 외국인에게 서면으로 그 활동의 중지명령이나 그 밖에 필요한 명령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모스탄은 한국에 입국해서 한국의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둥 정치활동을 하려 했고 현재 12.3 내란 사태의 수괴로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려 시도했다가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대변인이란 인물이 극우 성향의 한국계 미국인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이 대변인은 "모스 탄 씨가 미국에 돌아갔을 때를 생각해보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한국 정부 측 관계자가 나에게 어떤 말을 했다 이런 것들을 전부 다 보고를 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첫날부터 예정된 강연도 못하게 했다는 것은 미국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모스 탄 대사라든가 고든창 변호사 두 분에 대해서 한 명이 (주한미대사로) 왔는데, 아그레망을 거부한다, 이런 과정을 생각할 수가 있다"며 "만일 거부한다면 한미관계가 파탄되는 거다. 어 그래? 주한미군 철수, 너네가 지금 쓰고 있는 24시간 인공위성 사용 비용 등등 청구서가 엄청날 거다. 100억 달러 이상 청구서를 내밀 것"이라는 사대주의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문제가 많은 인사를 대사로 파견한 것을 거부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지정은 주권국이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대주의적 망발을 한 것이다. 이같은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문금주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 원내대변인은 모스탄을 가리켜 "근거 없는 음모론과 허위 주장으로 이재명 정부를 향한 악의적 정치 선동을 일삼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서울대가 그의 강연을 취소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게 아니라, 허위 조작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준우 대변인이 이재명 정부가 모스 탄 씨를 “푸대접했다”며 한미관계 파탄, 주한미군 철수, 미 위성비용 청구 등 자극적 언사로 비난한 것에 대해 근거를 따져 물으며 "국민을 상대로 협잡질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가짜뉴스 유포자를 비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허위와 선동 위에 세운 정치 공세는 외교에 지장을 초래하고 국익을 해친다. 나아가 이런 주장이 국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이준우 대변인의 주장이 당의 공식 입장인지 밝히기 바란다. 정당 대변인의 발언은 개인의 견해가 아니다. 그러나 이준우 대변인의 주장은 공당의 책임 있는 입장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전한길 씨의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의 모습은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세력에 경도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게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재차 "이준우 대변인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외교를 정쟁에 끌어들일 생각이었다면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한가선 청년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아예 모스탄 씨를 강제 추방시킬 것을 주장했다. 한 청년대변인은 외국인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현행 출입국관리법 17조의 내용을 인용하며 "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정치적 개입을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사법당국은 즉각 모스 탄에 대한 추방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청년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반헌법적 선동가에게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중진의 나경원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의사당에서 모스 탄을 초청해 세미나까지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김대식 의원도 있었다. 국민의힘 대변인은 모스 탄에게 푸대접을 하면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다며 적극 옹호 중이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외국인 불법 정치활동을 방조하거나 부추긴 자들이다. 이제 국민의힘은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것을 넘어, 가짜뉴스 세력과 손잡은 명실상부한 반헌법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인가? 내란을 꿈꾼 자들과 손잡고, 거짓을 진실처럼 포장하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기생할 작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끝으로 한 청년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아무리 봐도 도저히 고쳐쓸 수 없는 집단"이라고 직격하며 "정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선동과 거짓에 대해 이제는 사법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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