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독립기념관 자체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의 상징성과 정체성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도는 광복회 회원 등이 대부분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내포신도시 도청 문예회관에서 자체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2023년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지만 주무대인 겨레의집이 야외에 있다 보니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독립기념관 소재지인 천안시 역시 올해는 독립기념관 경축식에 김석필 시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하고 시립합창단 등 일부를 지원하는 선에서 그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김형석 관장 취임 직후 불거진 각종 논란 등과 맞물려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자체가 취소될 뻔했지만 시가 전격 개최를 결정해 그 명맥을 유지한 바 있다.
도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2023년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었는데 참석 대상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다 보니 일사병에 대한 우려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국가적인 상징성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3.1절은 춥고, 8.15 광복절은 너무 더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독립기념관에 실내 공간 마련을 요구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제2의 독립기념관 설치 논란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중앙에서도 행사가 있는 만큼 충남까지 내려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시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권한대행님을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립합창단도 애국가 제창과 광복절 노래 등에 협조할 예정”이라며 “독립기념관이 주최하는 행사에 시가 참석하고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공동주최 등 행사 형식에 대해) 시와 협의 중”이라며 “올해 행사에는 관장님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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