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그동안 충남지사 선거 출마에 대해 다소 미온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밝혀 온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국회의원(아산갑)이 최근 심경의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최연소로 당선된 그는 중도 낙마라는 아픔을 겪은 뒤 재선 아산시장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4선 의원을 지낸 양승조 후보(전 지사)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며 22대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 현재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활약하고 있다. 아산고등학교에 이어 명지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소위 586 세대의 충남지역 맏형으로도 통한다.
복 의원은 특히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집중하겠다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에서 물러난 문진석 의원(천안갑)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었다.
당시 복 의원은 “(기본적으로) 이정문 의원(천안병)이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겠다면 제가 나설 생각은 없다. 욕심을 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충남지역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과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고서라도) 맡을 의향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정문 의원이 충남도당을 이끌게 됐고, 결과적으로 복 의원의 도지사 출마 카드는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복 의원 보좌진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권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는 내용을 적극 알리는 등 언론 대응에 있어서도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일 오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도당 제2차 임시당원대회에서 기자와 만난 복 의원은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소 여건 상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가기는 불가능했지만, 그의 평소 스타일을 볼 때 빈 말은 아닐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복 의원의 한 측근은 “충남도당위원장을 맡았더라면 본인 출마를 포기하고서라도, 도내 전체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 뛰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담이 사라졌고, 주변에서 출마 권유도 많은 만큼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복 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어 당분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양승조 전 지사를 비롯해 강훈식 비서실장, 문진석 의원,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 박정현 부여군수 등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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