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건식 홍성의료원장 후보자는 24일 “공공의료와 일반의료 기능을 모두 강화하기 위해선 물리적 진료 공간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진행된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정광섭)에서 기관운영 소견발표에 나서 “홍성의료원은 공공의료 수행 비중이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가장 높은 병원이지만, 코로나 전담병원 운영 이후 재정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먼저 “시간 제한이 있나요?”라고 물은 뒤 “발전 방향을 소개하려면 의료원이 어떤 곳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자는 이어 준비된 원고를 꺼내든 뒤 의료원의 현황을 설명하며 “전국 35개 의료원 중 가장 많은 미충족 필수의료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도 9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방의료원의 만성적 적자 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건강보험 원가보전율이 약 71%로 100원어치 진료를 해도 71원을 돌려주는 상황”이라며 “노인·만성질환·의료급여 환자 비중이 높은 공공병원 특성상 수익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에 따르면 의료원의 경우 미충족 필수의료 수행으로만 연간 약 52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전국 의료원 가운데 순수 의료수익으로 흑자를 내는 곳은 없다”며 “대체로 부대사업 수익이 큰 도시 지역 병원, 지자체 지원이 큰 병원만 흑자를 내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반의료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증·응급수술 병원에 정부가 3년간 2조 원을 지원하는 ‘포괄 2차병원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힌 뒤 “이를 위해선 중환자실 확충과 수술역량 강화가 필수인데, 내년에 중환자실 확장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노인성 질환 전문과 육성, 진료과 간 협진 확대, 장례식장 리모델링 등 부대사업 활성화 계획도 제시했다.
흑자 기반 마련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종합검진센터 신축’을 꼽았다. 종합검진부터 특수검진, 협진 연계를 통해 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자는 “다른 의료원들이 흑자를 내는 주요 이유가 검진센터 수익 구조”라며 “예산 확보 후 2027년 공사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도입한 CS 전담 조직을 언급한 뒤 “결국 친절이 경쟁력이다. 우수 의료인력 확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직무 중심 인력 운영, 도내 타 의료원 간 협력 강화 등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끝으로 의료원 인근 부지를 도에서 매입해 종합검진센터·만성질환관리센터·지역사회 의료센터를 신축하는 방안을 설명한 뒤 “공간 부족이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다. 조기 검진과 만성질환 관리를 통합해 지속 가능한 지역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위는 김 후보자가 현직이라는 점을 고려, 도덕성 검증을 생략한 채 경영 능력 분야 검증 후 적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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