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TV 
[굿모닝충청 김갑수·신성재 기자]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56.52%)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상대로 17.15%P차 압승을 거둔 가운데, 충청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무엇보다 강서구민 중 최대 40% 가까이가 충청권 출신 출향인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 속내는 한마디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먼저 민주당 소속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SNS를 통해 “진 후보의 압승! 통쾌하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1등 공신?”이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판결이 확정된 자를 3개월 만에 사면하고, 후보 길을 열어준 대통령”이라며 “오만‧불손한 국민 무시, 사법권 유린, 이러고도 심판받지 않으리라 판단했는가”라고 반문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기분이 좋아서 잠이 안 오는 날도 있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훈식 국회의원(충남아산을)은 “현직 대통령이 사실상 직접 공천한 김태우 후보의 패배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정부여당은 갈등을 조장하고 경제를 파탄내는 정치는 그만하고, 민생과 경제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조승래 국회의원(대전유성구갑)은 “정권의 무능과 오만, 독선에 대한 경고이자 심판”이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질책했던 민심의 방향이 바뀌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민심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인 이영선 변호사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인용한 뒤 “임금은 국민이 세우지만, 임금이 잘못하면 그를 끌어내릴 수 있는 것도 국민”이라고 총평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번 참패에 대한 충격을 토로하며 전반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충남도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강한 밀어붙임이 오히려 반발을 샀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아스팔트 지지층만 바라보는 것 같다. 야당과 당연히 경쟁해야 하지만 여당으로서 ‘넓음’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선출직 인사는 “결과적으로는 오만의 극치였다. 사면복권했더라도 김 후보를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만약 저였다면 ‘아무도 오지 말라’며 중앙당의 지원을 전면 거부하고 혼자 선거를 치렀을 것”이라며 “17%P 격차면 엄청난 것이다. 전면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잘못됐다고 본다. 대통령께서 개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어차피)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최고위원 총사퇴 등 조기에 당을 수습하고, 경쟁력 있는 인물에 대한 조기 공천을 통해 빨리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