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국방부가 지난 1일 새로 발간한 군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김구, 홍범도, 김좌진 등 독립 영웅의 이름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국방부는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기존에 배포한 교재를 전량 회수하고 보완작업에 들어갔으며, 7개월 만에 교재를 새로 발간했다. 하지만 보완작업을 거쳐 새로 발간한 교재에 기존에 있던 김구, 홍범도, 김좌진 등 독립 영웅의 이름이 지워진 것이다.
국방부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는 5년마다 발간된다. 5년 전 교재에는 김구 선생에 대해 광복군 창설에 대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으며,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도 “일본군과 수십 차례 전투를 벌여 친일파 세력을 응징하는 등 큰 활약을 했다”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발간된 교재에는 이들의 이름이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노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리 땅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던 군 정신교육 교재에 이번에는 홍범도, 김좌진 장군, 김구 선생 등 독립 영웅들의 이름이 빠진 채 발간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이건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교재에서도 홍범도 장군이 대승을 거둔 사실이 기술돼 있다”라며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교재의 수정은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 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사퇴시키기는커녕 기어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중용했다. 이젠 대놓고 국가 정체성를 흔들겠다는 심산이냐”라며 “신원식 신임 실장의 친일·뉴라이트 사관이 논란이 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완용은 어쩔 수 없었다’,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건 사실’, ‘대한민국 건국일은 1948년 8월 15일이다’라고 발언했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의 독도 방어 훈련이 실종되고 동해에서 한일연합훈련이 지속적으로 실시된 것도 신원식 실장의 작품이라는 지적도 있다”라며 “대놓고 친일국가, 독재국가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인사가 막장일 수는 없다”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