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독립기념관이 천안 독립기념관 부지 내에 ‘광복 80주년 특별관’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예결소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천안 독립기념관내에 부지를 확보해 ‘광복 80주년 특별관’(제8관)을 설립하는 내용이 담긴 2025년도 국가보훈부 예산안을 처리했다.
제2독립기념관은 당초 2027년까지 수도권에 건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됐으나, 설립 당위성 부족, 졸속 추진 등의 비판을 받으며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독립운동 단체들은 정부가 독립기념관이 아닌 ‘뉴라이트 역사관’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천안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청권의 반대가 극심했다.
국가보훈부는 최근까지 제2독립기념관 수도권 건립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예산안 심사에서 2025년도 독립기념관 건립예산 245억 원이 전액 삭감될 위기에 직면하자 ‘광복 80주년 특별관’ 설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 예결소위에서 민주당은 제2독립기념관 예산 전액 삭감을 국민의힘은 원안 유지를 고수하며 대립했고, 결국 보훈부 예산은 심사가 보류됐다. 이에 보훈부는 제2독립기념관 설립을 포기하고 천안 독립기념관에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광복 80주년 특별관’을 설립하는 안을 제시하고 국회를 설득했다.
‘광복 80주년 특별관’이 천안에 설립되면 독립기념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독립운동 단체, 시민·사회단체, 지역 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부의 사업추진 과정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광복 80주년 특별관’을 제안했다가, 추후 연구용역 등을 통해 사업을 변경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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