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단전' 실제로 있었다, 계엄군 지하1층 차단기 내려

민주당 내란특위 내란 당시 국회 CCTV 공개
윤 대통령 "국회 마비 의도없었다" 거짓말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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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지하 1층에 진입한 707특임단 모습. 김현태 특임단장(검정색 단복을 입은 군인)이 국회 직원으로부터 계엄 해제가 의결됐다는 설명을 듣고 상부 지시를 확인하려고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회 폐쇄회로티비,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공)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지하 1층에 진입한 707특임단 모습. 김현태 특임단장(검정색 단복을 입은 군인)이 국회 직원으로부터 계엄 해제가 의결됐다는 설명을 듣고 상부 지시를 확인하려고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회 폐쇄회로티비,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공)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이 실제로 국회 본관 일부 시설의 전력을 차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병력 투입은 질서 유지 차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란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당시 상황이 담긴 국회 폐쇄회로티비(CCTV) 영상을 공개했다. 

특위는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본관 일부 전력을 차단 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간 계엄 문건과 일부 증언으로만 언급됐던 단전 조치가 비상계엄 당시 실제로 이루어졌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만약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단전·단수 조치부터 취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 대한 특위 설명에 따르면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은 국회 직원들의 저항에 막히자 지하 1층 분전함을 열고 차단기를 내렸고, 이 조치로 지하 1층은 약 5분 48초간 단전 조치가 지속됐다. 

계엄군 1명이 국회 지하 1층 분전함을 개문하는 모습(왼쪽), 지하1층 분전함(오른쪽) / 사진=국회 폐쇄회로티비,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공)
계엄군 1명이 국회 지하 1층 분전함을 개문하는 모습(왼쪽), 지하1층 분전함(오른쪽) / 사진=국회 폐쇄회로티비,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공)

특위는 “만약 계엄군이 지하가 아닌 본관 전체의 전기를 끊었거나 그 조치가 조금 일찍 이뤄졌다면 국회는 어둠 속에서 혼란에 빠져 비상계엄을 해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위는 그러면서 지난 2월 6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김현태 단장의 증언도 예로 들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에게 전화해서 ‘전기라도 차단하는 방법이 없겠나’라고 말했고, 김 단장은 ‘찾아보겠다’라고 답변했다는 대목이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또한 헌재에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전·단수’ 내용이 적힌 쪽지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위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회 병력 투입이 ‘질서 유지 목적’이었다는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는 것만이 역사 앞에 더이상의 죄를 짓지 않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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