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22년 전 코미디하우스 역사뉴스 재조명

음주 후 계엄령 선포하는 연산군 모습과 오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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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4월 5일 방영된 MBC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하우스 속 역사뉴스 코너. 폐주 연산군이 백성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촛불집회 등을 열자 뜬금없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과 닮았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출처 : 엠빅뉴스 영상 갈무리)
지난 2003년 4월 5일 방영된 MBC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하우스 속 역사뉴스 코너. 폐주 연산군이 백성들이 자신을 비판하는 촛불집회 등을 열자 뜬금없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과 닮았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출처 : 엠빅뉴스 영상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로 인해 탄핵소추되면서 최근 인터넷 상에서 지난 2003년에 방영된 MBC 코미디하우스의 '역사뉴스' 코너가 재조명되고 있다. MBC의 유튜브 채널인 엠빅뉴스에서도 16일 오후 이 사실을 다루며 옛날 영상을 복원해 재생했다.

MBC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하우스 속 코너 역사뉴스는 과거 역사적 사례를 뉴스 형식으로 풀어내는 코너인데 지난 2003년 4월 5일 방영된 조선 10대 국왕 연산군 12년(서기 1506년)의 뉴스가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코너를 보면 폭군 연산군(배우 김기현 분)의 거듭된 폭정으로 인해 조선 백성들이 살기 어려워져 촛불집회 등 여러 집회를 열며 투쟁하고 나섰고 전투경찰을 패러디한 '전투포졸'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조선 백성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장면이 나왔다.

뉴스 앵커로 나온 개그맨 최양락이 "전하, 지금 백성들의 살림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지요?"라고 묻자 연산군이 "대책? 그런 거 없어! 그 가난, 그건 다 자기 팔자소관이라고 생각해"라며 피폐해지는 민생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최양락이 "백성들은 전하의 선정(善政)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연산군은 "기대하지 말라고 그래. 부담스러워. 기대가 크니까 실망도 그만큼 더 큰 거야"라며 거듭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중에 음주를 일삼아 최양락이 주의를 주자 연산군이 "눈 깔아!"라며 윽박지르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단연 압권은 최양락이 연산군에게 백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연산군이 "이 자리를 빌어 백성들에게 경고 성명을 발표하겠다!""본인은 최근 일부 과격한 폭도들이 감히 역심을 품고 불온한 집회를 모여 하는 등 나라의 안녕과 질서를 해하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바 오늘 이 시각을 기하여 온 나라에 계엄을 선포한다!"며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음주를 즐기고 민생 현안 해결에 무책임하며 자기 심기에 거슬린다고 뜬금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연산군의 모습이 최근 보인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 비슷하다며 "MBC가 22년 후의 일을 예언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역사뉴스 방영분에선 연산군이 계엄령을 선포함과 동시에 중종반정이 일어나 폐위되는 것으로 끝났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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