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천안=노준희 기자] 광복회 회원이자 독립운동가 후손인 민족통일광복회 회원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5일 오후 3시 독립기념관 관장실을 찾아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러자 김 관장은 중간에 나가버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면담은 관장실 옆 부속회의실에서 이루어졌고 후손들은 김 관장을 규탄하고 성명서를 낭독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이재만 지사의 후손인 이해석 씨는 “사전 요청 후 마련된 면담 자리였고 낭독 전 김 관장에게 준비한 의견서를 읽어주겠다 했을 때 김 관장이 동의했다. 그런데 성명 내용을 몇 줄 듣고는 바로 나가서 30여 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책임자라면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나? 김 관장은 분명히 동의해 놓고 그 자체마저 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 관장이 나가자 함께 배석한 독립기념관 연구소장은 김 관장이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윤석열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혔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며 면담 요청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홍성지역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이재만 지사의 후손이다.
이와 관련 김형석 관장은 면담 중 자리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들은 방문 목적에 독립기념관 발전을 위해 토의하는 자리를 갖자고 해놓고 정치적 퍼포먼스와 인신공격을 했다”며 “정치적 이슈를 끄집어내는 순간 상종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틀 후 열릴 3.1절 기념행사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거취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 임명장은 국가가 준 것이지, 개인이 준 게 아니지 않냐?”며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는 것이지, 정치적 상황과 연결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올해부터는 잘못된 기사에 철저히 반론 보도하고 필요하면 소송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후손들은 성명에서 “역사 쿠데타를 저지른 윤석열은 현재 내란 우두머리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고 탄핵소추 되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 중”이라며 “역사 쿠데타를 저지르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자에 의해 임명된 역사 관련 기관장들은 즉각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친일파 김형석이 독립기념관장으로 재임함은 독립기념관의 설립 목적을 무색하게 하며 독립투사들을 욕보이는 짓”이라며 “독립운동계와 독립운동가 후손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이므로 즉각 퇴진함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광복회 일원으로서 독립기념관 앞에서 그동안 김형석 관장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을 14차례 이상 벌여왔다"며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이 임명한 역사관련 기관장들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면담과 성명에는 이해석(이재만 지사 후손)·박경주(박문용 지사 후손)·김의관(김재진 지사 후손)·박용현(박원근 지사 후손)·최총식(최병현 지사 후손) 씨와 전재진 전 광복회 충남지부 사무국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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