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아직도 친일 DNA 못 버린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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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도로 국회에서 상영된 친일파 백선엽 미화 영화 '승리의 시작'.(포스터=네이버 영화)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도로 국회에서 상영된 친일파 백선엽 미화 영화 '승리의 시작'.(포스터=네이버 영화)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성일종·나경원·박덕흠·임종득 의원 등의 공동 주최로 백선엽 장군을 찬양하는 영화 ‘승리의 시작’ 시사회를 열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것이 논란이 된 이유는 해당 영화의 주인공 백선엽이란 인물이 일제 강점기 시절 만주국 육군으로 복무하며 간도토벌대에서 활동해 '독립군 때려잡기'에 나섰던 친일반민족행위자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연히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용만 의원(경기 하남을)이 논평을 통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러한 인물을 영웅으로 찬양하는 시사회를 기획한 국민의힘은 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 내란당에 더불어 곧 친일파 정당임을 셀프 인증하시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러한 국민의힘의 행태를 두고 "뉴라이트 역사관에 물든 극우 정치 세력의 또 다른 역사 왜곡"이라고 일갈하며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친일파를 ‘국가 건설의 공신’으로 포장하려는 저열한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국회에서 선열들을 ‘토벌 대상’으로 삼은 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국회에 올리면 안 된다.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반역행위다"고 지적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당장 친일파 백선엽 영화 시사회를 중단하고, 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 국민 앞에 사죄하시라"고 재차 촉구했다.

진보당 역시도 정혜경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정 원내대변인은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증하고 결론내릴 만큼 국가 공인을 거친 결론이자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하며 "이를 깨고 다시 역사왜곡과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고 본인 스스로 자백한 백선엽이 영웅이라면, 불법계엄으로 국민에게 총을 겨눈 윤석열도 영웅이란 말인가? 그래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탄핵반대 당론을 폐기하지 못하는 것인가? 윤석열 정부시절 백선엽에 대한 친일파 문구 삭제 등 친일 찬양 매국 행위가 그립나?"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진보당은 국민의힘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민주주의와 국민에 도발했다"고 규정하며 "내란옹호에 친일찬양에 독재미화 등 국민의힘은 도저히 민주공화국에 공존할 수 없는 세력이다. 내란을 겪은 우리는 이를 그냥 넘어갈 생각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완전히 해체해야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필자의 의견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의 논평과 일치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일로 또 다시 자신들 몸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친일 DNA'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윤석열 정부 시절 꽉꽉 들어찼던 뉴라이트 인사들이 얼마나 우리 민족의 얼과 정기를 훼손했던가?

안으로는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며 독립운동가들을 폄훼하는 작태를 벌였고 밖으로는 대일 저자세 굴욕 외교를 일삼았던 것이 윤석열 정부였다. 한국 뉴라이트 세력들은 엄밀히 말해 '극우 세력'이 아닌 '친일반민족 매국노'들에 불과한 작자들이다. 세상에 어느 나라 극우파가 자국 역사를 폄훼하고 친일, 숭미적 작태를 벌인단 말인가?

보통 민족주의란 우파들이 주로 주장하는 개념이고 이 민족주의가 가장 극단적으로 발현된 형태인 국수주의(國粹主義)가 주로 극우 세력들이 주장하는 개념이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나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등이 주장했던 이념들은 기본적으로 국수주의 사상이었으며 이것이 진짜배기 극우의 표본이다.

그러나 소위 한국의 극우파들은 본래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살아남기 위해 잽싸게 일본에서 미국으로 줄을 갈아타며 '반공 투사'로 포장했던 자들이었다. 그 때문에 한국 극우파들과 해외 극우파들을 비교해보면 공통점이라고는 오직 '반공' 하나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백선엽이란 인물이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 등에서 승전을 이끌며 공을 세운 것이 있다 할지라도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괴뢰국이었던 만주국 육군으로 복무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때려잡던 악질 친일파였고 거의 100세까지 장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죽는 그 날까지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참장군'이란 별명을 갖고 있었던 이종찬 장군이나 6.25 전쟁 당시 활약했던 김석원 장군 등도 역시 친일파였지만 최소한 자신의 과오에 대해 반성의 뜻이라도 보였다. 그러나 백선엽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단지 '6.25 전쟁 영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백선엽의 친일 이력을 삭제하는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정권이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또 역사 왜곡을 저지르려 하고 있는 셈이다. 백선엽은 명백히 공보다 과가 큰 인물이며 절대 그에게 어떤 면죄부도 줘선 안 된다.

우리가 감격스러운 광복을 맞은지도 어언 8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저런 친일파 무리들이 득시글거리는 이유는 광복 직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죄하기는커녕 저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면서 기득권 세력이 됐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하나도 둘도 모두 이승만이 계속해서 짊어져야 할 원죄(原罪)다.

이제 이재명 정부는 숙명적으로 지난 구 제도를 개혁해야 하는 사명을 짊어진 '개혁정부'가 됐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해나가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잊지 않고 해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로 필자는 '역사개혁'이라고 본다. 뉴라이트 세력들은 더 이상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보호해줄 이유가 전혀 없는 반민족, 반국가 세력임이 윤석열 정부의 사태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위험한 사상이듯이 이들 뉴라이트 세력 또한 친일, 숭미, 친독재 성향을 지닌 자들로 우리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뒤흔들 위험한 세력들이다. 주체사상이 '학문의 자유'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뉴라이트 사상 또한 마땅히 '학문의 자유'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친일반민족행위 이력이 있는 자들 중 현충원에 묻힌 자들은 모조리 그 무덤을 파묘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백선엽 외에도 6.25 전쟁 당시 숱한 양민학살을 저지르며 온갖 악행을 일삼았던 김창룡 등도 묻혀 있으며 서울의소리의 보도로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의 묘도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자신의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해 어떠한 반성과 사죄도 하지 않았으면서 국민들이 호국보훈인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따라서 어떤 공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친일 매국노였던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 자들은 반드시 그 무덤을 파묘해야 한다. 유족들이 고의적으로 이장을 회피할 경우 국가가 나서서 행정처분을 통해 무덤 파묘 및 화장 처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본래 유골을 빻아 바람에 날려버리는 형벌을 조선시대엔 쇄골표풍(碎骨飄風)이라 했는데 친일파들의 화장 처리는 곧 그 쇄골표풍의 현대판이며 그것으로 자신들의 친일 매국 행태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런 친일반민족세력들이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에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던 만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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