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인용으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인해 이른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 잔혹사'가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윤 전 대통령까지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들은 대체로 말로가 비참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등 8명이다. 최규하는 어느 정당에도 소속된 적이 없는 무소속이었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단 4명 뿐이다. 그런데 유독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들은 말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비례대표)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등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 5명이나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구속 5관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그 '구속 5관왕' 중에서 이명박 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모두 '내란'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두환, 노태우 등은 12.12 내란 사태의 수괴였고 박근혜 씨는 조현천 계엄령 문건 파동,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의 수괴이기 때문이다. 또한 18대 대통령 박근혜에 이어 20대 대통령인 윤석열까지 나란히 2연속으로 탄핵소추로 인해 임기 중에 파면되며 '탄핵 2관왕'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덤으로 생겼다.
'구속 5관왕', '탄핵 2관왕'을 제외하더라도 이승만의 경우 1952년 발췌개헌, 1954년 사사오입 개헌, 1960년 3.15 부정선거 등을 통해 장기집권을 획책했으나 결국 1960년 4.19 혁명으로 쫓겨났고 1965년에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 박정희 역시 1972년 유신헌법을 통해 장기집권을 했으나 결국 1979년 10.26 사태 당시 자신의 부하였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암살당했다.
실상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 중에서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천수(天壽)를 누리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다 받은 사람은 오직 김영삼 전 대통령 1명 뿐인 셈이다. 그나마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임기 막판 터진 IMF 사태로 인해 국민적 비판과 질타를 한몸에 받으며 퇴임했고 본래 그는 상도동계 통일민주당의 영수였다가 3당 합당으로 보수 정당에 들어간 인물이기에 '반쪽짜리 보수'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보다 2배나 더 많은 전직 대통령을 배출했으면서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다 받은 사람이 오직 김영삼 전 대통령 1명 뿐이라는 것은 그만큼 보수 정당이 인물다운 인물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비판 아울러 민주주의의 개념을 왜곡해 편법, 부당하게 집권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의힘 계열의 국내 보수 정당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정당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구속 5관왕'에 '탄핵 2관왕'이란 불명예를 안은 정당이 또 다시 재집권의 야욕을 드러낸다면 더욱 국민들에게 비판과 질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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