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암살 첩보로 인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방탄유리를 주위에 두르고 유세에 나서야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각종 마타도어를 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11일 밤 나온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실제 한 극우 유튜버가 방송이 켜진 줄 모른 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를 암살하기 위해 미국 사람에게 총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이 유튜버의 계획을 경찰 정보관이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도, 경찰은 아무 조치도 대응도 하지 않았고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 4일에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극우단체들의 집회가 열린 지난 7일 오후, 무대 뒤에서 유튜브 '킬문TV'의 운영자 김 씨가 "대선 전에 이 XX 죽이려면 이 XX 지금 죽여야 된다. 부정선거로 이 XX 반드시 된다. 미국 사람한테 얘기해서 총 보내줘라"고 말한 것이 확인됐다.
즉,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후보를 암살하기 위해 총기를 실제 밀반입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현재 그 계정은 삭제됐는지 유튜브 검색 결과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닉네임의 의미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의도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그 킬문TV 운영자 김 씨는 "총은 보내줄 수 있는데 대표님은 진짜로 그걸 할 사람이기 때문에 못 보내준다는 거야" 혹은 "지금은 아마 경호가 붙어서 못 한다니까, 못 해 못 해. 그때 대선 그때 했어야 하는 거지"라며 테러 계획을 거리에서 당당하게 털어놓으며 아쉽다는 듯한 발언도 거듭 반복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위험천만한 소리를 버젓이 내뱉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현장 대응이 안일했다는 것이다. 이미 이재명 대통령은 작년 1월 초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흉기피습 테러를 당한 전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MBC는 대통령에 대한 과거 암살 시도 계획을 아무렇지 않은 듯 옆에서 듣던 남성이 집회 관리를 위해 현장에 나온 서울경찰청 소속 정보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암살 첩보가 있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당시 이 후보는 이 때문에 방탄복을 입고 방탄유리 안에서 유세를 벌여 왔다.
MBC는 경찰이 문제의 방송을 본 다른 유튜버의 신고로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으며, 대통령경호처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늑장 대응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집회 상황과 계획을 살피던 중 갑자기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 대응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 동호 씨의 결혼식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가족을 테러하겠다'는 글이 SNS에 올라온 걸 확인하고, IP 주소 등을 토대로 작성자를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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