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일찌감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패배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선을 이미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대선 후 미리 쏟아질 보수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 회피성 발언인지 의문부호를 낳게 하고 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말씀드린다"며 보수 단일화가 되든 안 되든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못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 선언한 뒤 물러난 두 후보를 보시라"며 "하나는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다. 이 난감한 연합체에게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이준석은 그런 세력과 결코 함께할 수 없기에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재명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다"며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저무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시라"고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거듭 "김문수 후보는 이미 대선에서 졌다"고 강조하며 "그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다. 범보수 진영의 변화가 아닌 기득권을 수호하는 표다.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다"고 주장했다.
이상의 그의 발언으로 볼 때 어차피 김문수 후보는 자신과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으니 차라리 자신에게 표를 행사해 보수의 미래를 살리라는 취지로 보인다. 넓게 보면 그 역시도 보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선거를 포기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만일 대선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득표율의 산술적 합보다 낮을 경우 쏟아지게 될 단일화 무산 책임론에 미리 선을 긋고자 하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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