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도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충남은 역대 대선 때마다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3년 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도민들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51.08%의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4.96%)에 비해 6.12%P 앞선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두 주자 간 격차가 0.73%P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선택이 대통령 당락에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대 대선의 경우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8.62%,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8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51%의 득표율을 획득했다.
17대와 18대에서도 도민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각 후보들은 도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주요 후보들은 충남을 1회 이상 찾았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식선거기간이 시작 전부터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6일과 7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환으로 금산군, 청양군, 예산군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내란 극복'과 '대동 세상'을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 대선 후보 확정 직후인 2월 20일에는 아산시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는 등 친기업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도입 필요성도 피력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25일에는 당진시, 아산시, 천안시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권한대행인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도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충남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특히 충남의 T·K라 불리는 예산에 이 후보와 박 위원장이 일주일 새 2번 방문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문진석 충남도당 위원장(천안갑)을 비롯해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훈식 국회의원(아산을), 어기구 국회의원(당진), 박수현 국회의원(공주·부여·청양), 이재관 국회의원(천안을),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 황명선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도 각자의 지역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선 기간이었던 지난달 1일, 내포신도시에 있는 도청을 찾아 김태흠 지사를 만나며 세 확산을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장기간 이어졌고, 그 결과 비교적 늦게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가지기 시작한 게 김 후보 입장에선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그 대신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 강승규 국회의원(홍성·예산)도 가급적 지역에 머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석 충남도당 위원장은 아산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리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 계룡시를 시작으로 논산시, 공주시, 보령시, 홍성군, 서산시, 당진시, 아산시 등 8개 시·군을 찾는 등 화력을 집중했다.
유세에 앞서 계룡시 병영체험관에서 국방 공약을 발표했으며, 26일에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지방 살리기 공약을 내놨다.
지방 살리기 공약에는 충남의 숙원인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조기 추진,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5일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동안 충남을 단 한차례 찾는데 그쳤다.
이 후보는 지난달 16일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원론적 답변에 그치거나 본질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답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도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 가운데 민심은 어디로 기울지, 또 한 번의 캐스팅 보트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달 30일과 3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32.38%(64만2179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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