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민선8기 취임 3년, 대전 동구는 분명 다른 표정을 띠고 있다. 역세권 개발이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고, 수십 년 묶였던 대청호 규제도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교육환경 개선과 청년 정주 기반 확충, 생활 밀착형 복지까지, 흔히 '낙후'로 불리던 원도심의 프레임에 금이 가고 있다.
박희조 청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라며 “‘젊고, 더 새롭고, 잘사는 동구’를 향한 기초공사가 이제야 제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민선 8기 3주년 슬로건은 ‘FEEL 동구’. 박 청장은 이를 “Future(미래), Education(교육), Economy(경제), Life-care(일상돌봄) 등 4대 키워드를 통해 동구의 변화를 구민이 직접 체감하게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역세권·대청호, 이제는 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성과”

박 청장은 가장 큰 변화로 대전역세권 개발과 대청호 규제 개선을 꼽았다.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며, 실제 공사가 시작되고 제도 개선이 현실화되는 ‘행정의 전환점’을 맞았다는 것이다.
“대전역세권 개발은 단순한 재개발이 아닙니다. 동구 원도심 전체의 공간 구조와 정주 기반, 도시 경쟁력을 다시 짜는 핵심 사업이죠.”
실제 역세권 일대는 국토부의 도심융합특구 지정 이후 올해 10월 복합2구역 공사를 앞두고 있다. 향후 단계별 개발 계획도 마련돼, 향후 상업·업무·주거·문화 기능이 복합된 신도심 중심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상징인 대청호 규제 개선도 눈에 띈다. 박 청장은 “개발이 아닌 생태와 공존하는 합리적 규제 개선”을 강조했다. 5개 지자체가 함께한 대청호 유역 공동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과학적 근거 기반의 규제 완화를 추진해온 결과, 음식점 허용 면적 확대 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냈다.
“비록 민박 허용 같은 과제는 남아 있지만, 환경과 지역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시작한 첫걸음이라고 봅니다.”
대청호 생태관광 인프라 정비, 장미원 조성, 누리길 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규제 완화 → 콘텐츠 확장 → 체류형 방문 유도’의 선순환 전략이 동구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동구에서,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동구로”

다음은 교육이다. 박 청장은 이를 “동구의 체질 개선”이라고 표현한다. 과거 교육 환경 때문에 이사를 고민했던 구민들이 이제는 ‘머물 수 있는’ 여건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는 천동중학교 신설이다.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학교 지원 예산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또한 ‘동네북네 북카페’ 6곳 개관, 야외도서관, 사이언스라운지, 글로벌 드림캠퍼스 등 생활 밀착형 교육·체험 공간도 대폭 늘었다.
“교육을 시설이 아니라 콘텐츠로 승부하자는 것이 우리 전략입니다. 외국어, 과학, 독서, 체험을 공공이 끌어안아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곧바로 정주 기반과 인구 정책으로 이어진다.
“숫자가 아닌 삶의 질… 동구 인구정책은 다릅니다”

박 청장은 민선 8기 최대 과제로 인구정책을 꼽으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삶의 질 중심의 체류형 인구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 구정 슬로건 ‘#미인’(미래+인구)은 이 같은 전략을 함축한다. 동구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세대국’을 신설하고, 민관 협력 인구정책위원회, 청년마을, 생활지원제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연계, 주거 지원, 문화 공간 확보 등의 노력이 지역의 체류 인구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 수치가 아닌 장기적 구조 전환을 지향하고 있다.
“어떤 정책도 구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체감도 중심의 인구전략이야말로, 지역의 생존을 결정할 키입니다.”
“이제는 성과로 말할 때… 동구 르네상스는 시작됐다”

인터뷰 말미, 박 청장은 “한화 이글스의 반전이 지금의 동구와 닮았다”고 말했다. 낙후와 침체의 프레임을 깨고,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며 ‘머무는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이 이제 막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책의 최종 목적지는 구민 체감입니다. 남은 1년도 실질적인 변화로, 생활의 전환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민선 8기의 남은 1년을 ‘정책 성과를 완성하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역세권 복합2구역 착공, 세대통합어울림센터·글로벌드림캠퍼스·도심융합특구 등 핵심 프로젝트를 실현 가능한 단계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저는 이 흐름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사람과 돈이 모이고, 삶이 풍요로운 동구 르네상스를 완성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