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15개 시·군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교육현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
21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내린 비로 도내 60개 학교에서 침수, 토사 유출, 누수 등 7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당진(13건)으로, 공주, 아산, 서산, 예산, 청양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22개 학교에 재학 중인 43명의 학생이 주택 침수 등 직접적인 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진 용연유치원의 경우 폭우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개펄이 교실 내부까지 밀려들었고, 벽체와 바닥의 전면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청은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재난안전 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18일과 19일 당진초 등 피해를 입거나 대피소로 활용 중인 삽교중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교육청은 시설은 물론 교육과정 복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기존 교육복지안전망을 활용해 학용품 등 물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상담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폭우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 피해는 단순히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권과 생활권 전체의 문제”라며 “모든 부서와 기관에서는 집중호우와 관련해 피해 시설과 교육과정 복구에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 “대피소로 쓰이는 학교는 이재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려 깊게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피해 시설물에 대한 신속한 복구 및 철저한 방역, 취약 예상 시설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달라”며 “교직원과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이 대목에서 당진 용연유치원을 언급한 뒤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인근 혜성초 등으로 원아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 유치원의 경우 교실에 개펄이 유입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어 학사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구 장기화가 예상되는 학교, 유치원에는 임시교실 마련, 원격수업 전환 등 다양한 학사 운영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일단 한 차례 폭우는 지나갔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여름철 재난은 더욱 예측불허로 다가오고 있다”며 “폭염, 태풍 등 향후 재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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