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2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가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제보자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당 동료의 등에 칼을 꽂은 중대한 정치적 배신 행위를 저지른 것이 되고 심각한 해당행위를 저지른 것이 되기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날 오전 뉴시스가 법조계의 전언을 인용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이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임을 알렸다. 검찰은 박 기자를 상대로 보도 경위를 묻고, 화천대유 관계자 및 경기도청 관계자들의 보도 삭제 및 수정 회유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박 기자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화천대유에서) 압박하고 협박했던 거 전반적인 것 참고인 조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보도 바로 다음 날 경기도청 공무원이 '기사가 앞뒤가 안 맞는다. 빨리 정리하고 수습하라'고 했고, 바로 20분 뒤 화천대유 측 변호인에게 전화가 와서 '내용이 모두 가짜고 허위니까 바로 안 내리면 민형사 소송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내리더라도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봐야 되니까 세 가지 질문을 할 테니 답하라고 했는데, 모두 허위이고 가짜이기 때문에 이유 불문하고 내리라고 하더라. 못 내리겠다고 하니 형사 고소와 가처분 신청, 10억원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박종명 기자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렸다. 취재진이 그에게 “이낙연 캠프 측에서 제보받은 게 맞냐?”고 묻자 그는 "윤영찬이나 설훈 의원 얘기 나오는데 그분들하고는 상관없다"며 "제보받은 거는 이낙연 당시 후보 측근은 맞다. 최측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즉,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이란 인물이 그에게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보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 이에 대한 논란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이낙연 전 대표의 차도살인(借刀殺人)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지금까지도 입증을 하지 못한 상태다. 2월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검찰은 ‘뇌물죄’를 입증하지 못해 혐의 입증이 까다로운 ‘배임죄’를 걸었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당시에도 대장동은 쏙 빠지고 엉뚱한 백현동 개발 건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9월 27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을 당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판사가 내린 결정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현동 개발 건에 대한 검찰 측의 주장에 유창훈 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공사의 사업참여 배제 부분은 피의자의 지위, 관련 결재 문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피의자의 관여가 있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하나, 한편 이에 관한 직접 증거 자체는 부족한 현 시점에서 사실관계 내지 법리적 측면에서 반박하고 있는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이 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결국 심증은 있으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검찰이 차고 넘친다고 했던 증거들은 모두 정황 증거일 뿐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가 “검찰에 대해서 증거도 없이 영장 청구를 하냐?”란 뜻이라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즉, 현재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이든 백현동이든 검찰 측에서 주장하는 그 개발 비리 건에 연루된 사실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건에 대한 최초 유포자가 이낙연 캠프 측이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물증은 없었는데 이번 박종명 기자의 답변으로 보다 확실해졌다.
결국 이낙연 전 대표는 대권때문에 마타도어를 동원해 경쟁자를 제거하려 했다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뿌린 그 마타도어는 끝내 이재명 대표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고 지금의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는 뜻이 된다.
현재 이낙연 전 대표는 여전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운운하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기도 하고 또 20일에는 노골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 사퇴 및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수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낙연 전 대표를 봐주지 말고 출당시키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까지 알려질 경우 이제 더불어민주당 현 지도부가 더는 ‘통합’을 명분으로 이낙연 전 대표를 끌고 갈 명분을 잃게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을 잡기 위해 흑색선전을 한 사람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도 반대할 것이고 지도부 역시 그걸 계속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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