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양정철 비서실장 임명설에 대한 소고
[조하준의 직설] 양정철 비서실장 임명설에 대한 소고
다시금 회자되는 양정철-윤석열 커넥션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4.1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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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시민언론 뉴탐사의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양정철 커넥션.(출처 : 시민언론 뉴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12월 시민언론 뉴탐사의 보도로 알려진 윤석열-양정철 커넥션.(출처 : 시민언론 뉴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7일 오전 TV조선 단독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의원을 또 신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을 정무특임장관에 임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사실무근’이라 밝혔고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들도 금시초문이란 식의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TV조선의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실의 간보기’란 설과 ‘민주 진영의 분열을 노린 공작성 기사’란 설 등이 엇갈리고 있다. 둘 다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속담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말이 있다. 저 인물들이 거론된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TV조선이 요란하게 ‘단독 보도’라고 해당 기사를 보도한 것은 대통령실 인사 중 누군가가 흘렸기 때문이라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실제 당사자들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 인물들을 하마평에 올린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 언급된 인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양정철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지난 2019년 7월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한 직후에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는데 그 과정에 양정철이 개입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된 후 했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를 잡도리하며 사실상 멸문지화(滅門之禍)에 빠뜨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조국 전 장관이 멸문지화를 당하는 동안 양정철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고발했던 ‘골프장 불법 정치자금’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에서 양정철 전 원장 등 연루된 인사 전원에게 불기소처분한 것이다. 

이런 심증 외에도 또 다른 정황증거가 있다. 양정철 전 원장의 운전기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 친구이자 강원도 동해시에서 토호(土豪)로 군림한 황하영의 아들이었는데 그 시기도 양정철이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던 시기와 거의 정확하게 겹친다. 과연 이게 우연일까? 그 운전기사 황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삼촌’으로 김건희 여사를 ‘숙모’로 부르던 인물이기도 하다.

양정철 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런 사이였다는 것은 백 번 양보해서 그저 ‘사적 친분’으로 우길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런 유착 관계가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문제로까지 이어졌다면 얘기가 다르다. 양정철 전 원장은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오늘날 더불어민주당을 속칭 ‘수박 밭’으로 만든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사실은 이미 작년 12월 시민언론 뉴탐사의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다시 말해 양정철이란 인물은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권 가도에 초석을 닦은 사람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군 중 하나로 추천됐다는 기사가 흘러나왔다. 과연 이것도 우연이었을까?

물론 우연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분열로 몰고 가기 위한 공작이었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심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이의 끈끈한 관계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 뚜렷하게 해명을 한 사실이 없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많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품는 이유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의심을 벗기 위해선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또 세간의 의심대로 정말로 그가 해당 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정도의 사과는 해야 한다.

그 당시엔 대부분의 국민들도 윤석열이란 인물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양정철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 관련해 진솔한 사과와 해명을 한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다. 많은 민주 진영의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정권 재창출에 무신경했으며 그 증거로 ‘윤석열의 난’ 당시 소극적인 당시 청와대의 태도를 꼽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의심의 연결고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양정철이다.

양정철 전 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과 함께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은퇴’로 모든 것을 퉁치려 하면 안 된다. 아직 국민들은 양정철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다. 지금 국민들이 진정으로 궁금한 것은 당신이 비서실장으로 영전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당시에 영향력을 행사했느냐 아니냐일 것이다.

또한 대통령실 역시 보다 분명하게 해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TV조선이 아무런 근거 없이 요란하게 ‘단독 보도’ 타이틀을 달며 해당 기사를 보도했을 리는 없다. 속된 말로 나름의 빨대를 통해 전해들은 말을 토대로 기사를 썼을 것이다. 어떤 과정에서 박영선 총리 임명설과 양정철 비서실장 임명설이 나오게 된 것인지 보다 분명하게 해명해야할 것이다.

한 언론사의 요란한 단독 보도로 인해 여야 지지층 모두가 쇼킹한 하루를 보냈다. 그저 일시적인 해프닝이었다면 다행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실이 정말 구인난에 빠져 있다는 느낌도 든다. 얼마나 구할 사람이 없으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산으로 이 인물, 저 인물을 거론하나 싶다.

22대 총선 패배로 인해 이미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 수순을 밟게 됐고 현재 입각하는 인사들은 대체로 순장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순장조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뿐더러 공공연하게 타인에게 “무례하다”는 평을 받는 윤 대통령이기에 더더욱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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